500일 앞으로 다가온 '섬비엔날레'…보령, 세계 예술섬 도약 본격화
  • 노경완 기자
  • 입력: 2025.11.19 11:48 / 수정: 2025.11.19 11:48
조직위 재정비·전시계획 확정…2027년 원산도·고대도서 첫 개최
보령시 섬문화예술플랫폼 조감도 /보령시
보령시 섬문화예술플랫폼 조감도 /보령시

[더팩트ㅣ보령=노경완 기자] 충남 보령의 다채로운 섬들이 세계의 현대예술을 품을 '섬비엔날레'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조직위원회는 예술감독·사무총장·민간조직위원장 등 핵심 인력을 새로 꾸리고 전시 기본계획을 확정하며 본격적인 개최 준비에 돌입했다.

보령시는 충남도와 공동 개최하는 제1회 섬비엔날레가 오는 2027년 4월 3일부터 5월까지 두 달간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열린다고 19일 밝혔다. 첫 회는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섬과 바다의 공간성을 예술로 확장하는 시도가 중심이 된다.

행사 규모도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2027년 두 개 섬에서 시작해 2029년에는 3개 섬, 2031년 4개 섬, 2033년에는 원산도·고대도·삽시도·장고도·효자도 등 보령의 5개 섬 전체로 확대 개최할 계획이다.

조직위는 최근 송상호 경희대 명예교수를 민간조직위원장으로 선임해 김태흠 충남도지사, 김동일 보령시장과 함께 행사를 총괄한다. 예술감독에는 김성연 전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 사무총장에는 고효열 전 도의회 사무처장이 각각 발탁됐다.

추진 체계 정비와 함께 전시 기본계획도 마련됐다. 섬·바다의 가치 발굴과 공유, 지역성과 예술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문화 자산 창출, 섬 고유의 공간·자원 활용, 자연환경 보전 가치 부각 등이 핵심 방향이다. 전시는 섬의 생태·문화·지리 특성을 반영하고 국제 예술 교류 플랫폼 역할도 겸하게 된다. 참가 작가는 24개국 70여 명 규모로 구성된다.

비엔날레의 주전시장은 원산도 9886㎡ 부지에 연면적 3989㎡ 규모, 300억 원을 투입해 조성을 앞두고 있는 '섬문화예술플랫폼'이다. 이 곳은 오는 21일 착공한다.

'섬문화예술플랫폼'에는 국내외 초청 작가 작품이 전시되고 주전시장 주변 해안도로에도 조각·설치 작품이 배치돼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전시 환경이 조성된다.

원산도 선촌항과 점촌마을의 빈집·창고·카페 등은 '장소 특정적 작품' 공간으로 활용된다. 고대도 항구와 해안도로 역시 지역 특성을 반영한 조각·설치 작품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비엔날레 기간에는 사운드·퍼포먼스 아트, 세미나, 작가와의 대화, 아트 투어·캠핑 등 부대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첫 회에는 큰 그림의 20~30%를 우선 구현하고 지속 가능한 예술행사로 발전시키겠다"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행사마다 글로벌 작품을 지속적으로 설치해 세계인이 찾는 예술섬으로 만들겠다"며 "해양관광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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