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부천=김동선 기자] 경기 부천시는 지난 14일 부천아트센터에서 '제5회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시상식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수상자인 프랑스 출신 레일라 슬리마니(Leïla Slimani) 작가와 황선진 번역가에게는 각각 상금 5000만 원과 1000만 원이 수여됐다. 시상식에는 부천시민, 문학계 인사, 해외 문학창의도시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수상작 '타인들의 나라(Le pays des autres)'는 옛 식민지 남성과 결혼한 여성의 삶을 중심으로 디아스포라의 복합적 정체성을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레일라 슬리마니 작가는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부천에서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을 받아 영광"이라며 "모로코 가족의 이야기가 한국 독자를 만나게 된 사실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황선진 번역가는 "번역은 문화와 감정의 두 지층을 잇는 작업으로, 이번 수상을 계기로 독자를 위한 더 정교한 다리를 놓겠다"고 말했다.

시상식 다음 날인 15일에는 부천시청 판타스틱큐브에서 '2025 부천국제포럼'이 개최됐다. '부천, 경계를 넘어 공감으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수상자인 레일라 슬리마니 작가와 황선진 번역가, 수지 곽 김 미국 작가, 한유주 소설가, 아누 타라나스 미국 워싱턴대학교 교수, 정명교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등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문학이 국경, 언어, 정체성의 경계를 넘어 상호 이해와 연대를 확장하는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디아스포라 문학의 주요 주제인 정체성, 소속, 이동, 기억을 중심으로 문학의 사회적 역할을 조명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부천시는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서 경계를 넘어서는 디아스포라 문학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문학을 통해 다양한 문화와 정체성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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