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3일 오전 대전의 고사장 앞은 이른 시간부터 차가운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수험생들은 무거운 가방을 메고 하나둘 고사장을 향해 걸음을 옮겼고 학부모들은 멀리서 조용히 그 뒷모습을 바라봤다.
대전시교육청 제27지구 제8시험장이 마련된 대전 대덕구 중리동 소재 동대전고등학교에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열띤 수능 응원전의 모습은 살펴볼 수 없었지만 "잘하고 와"라는 한마디, "걱정 말고 자신 있게 들어가"라는 격려 속에 잔잔한 응원의 온기가 번졌지만 그럼에도 긴장한 수험생들의 표정과 애타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마음은 숨길 수 없었다.
보문고등학교 교사들은 자신의 제자들이 고사장에 입실할때마다 "준비한 만큼 하면 된다"며 손을 잡아주며 격려했다.
교문 앞에선 참고서와 문제집을 끝까지 붙잡은 학생, 부모 품에 안겨 '파이팅'을 외치는 학생 등, 수능일 아침에만 볼 수 있는 장면들이 이어졌다.

이날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한 수험생이 점심에 먹을 도시락을 집에 두고 간 것을 안 학부모가 부랴부랴 고사장에 전달해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고사장에 입장하는 수험생들에게 손을 흔들며 응원했다.
설 교육감은 "모든 수험생이 최적의 환경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교육 행정력을 총동원했다"며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이날 35개 시험장에서 1만6131명의 수험생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수능은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일반 수험생 기준 5교시 종료 시각은 오후 5시 45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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