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경기도가 지난해 추진한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의 사회적 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한 결과 1015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교통(대중교통·걷기·자전거), 에너지(태양광 설치·PC 절전·고효율 가전), 자원순환(다회용기·플로깅 등) 등 10개 활동의 지난해 7~12월 실적 2682만 건을 기준으로 정량 측정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경제원은 걷기·자전거 타기 등 신체활동을 늘리면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의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국민건강보험 통계를 토대로, 줄어드는 평균 진료비 절감액을 건강 개선 효과로 환산했다.
또 대중교통 이용이나 다회용기 사용을 통해 줄어든 온실가스 배출량은 환경부가 제시한 탄소 1t당 사회적 비용 단가를 적용해 감축 효과를 산정했다
이 결과 △온실가스 감축 8만 5000tCO₂eq에 따른 사회적 비용 절감 91억 원과 환경비용 저감 140억 원 △유류 절감 640억 원, 전력·자원 절감 약 9억 원 △건강 개선에 따른 의료비 절감 103억 원 △지역화폐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32억 원 등 모두 1015억 원을 창출한 것으로 산출했다.
경제원은 지난해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비로 87억 원을 투입한 것을 고려하면 사업비의 10배가 넘는 사회적 가치가 발생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정책사업의 환경적·경제적·사회적 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해 분석한 것은 국내 지방정부 가운데 처음이다.
'기후행동 기회소득'은 다회용기·텀블러 사용, 걷기·자전거 이용, 기후 퀴즈나 줍깅(플로깅) 참여 등 도민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활동을 수행하면 지역화폐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경기도 대표 환경정책이다.
공정식 도 사회혁신경제국장은 "정책이 실제로 사회에 어떤 가치를 만드는지를 수치로 증명한 것은 지방정부로서는 의미 있는 시도"라며 "도민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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