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민선 8기 경기도는 미래 먹거리의 핵심인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기존 화성, 성남에 이어 시흥과 수원(광교),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광역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도는 혁신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전문 인력 양성, 스타트업 육성, 연구·개발(R&D)과 글로벌 협력 등을 지원해 바이오클러스터를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핵심 산업벨트로 육성할 방침이다.
도는 이미 화성시(향남 제약산업단지·화성 바이오밸리)와 성남시(분당서울대병원·판교 1~3테크노밸리) 등 두 곳에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수원(광교)·시흥·경기북부(고양·파주·연천)를 거점으로 연계한 광역 클러스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023년 5월 '경기서부권 글로벌 바이오 허브 비전 보고회’에서 "2026년까지 신규 바이오 클러스터 3곳을 구축하고, 2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도는 이에 따라 시흥을 경기도 광역 바이오 클러스터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흥시는 세계 굴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이 몰린 인천시와 함께 지난해 5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바이오의약품산업 국가첨단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이를 통해 인허가 신속 처리, 산업기반시설과 편의시설 조성, 특화단지 내 인력 양성, 예비타당성조사 특례 등 범국가 차원의 지원을 받는다.
선도기업 등 투자 예상 규모만 4조 7000억 원에 달한다.
도는 R&D 중심의 시흥 배곧지구, 창업 중심의 월곶지구, 생산기지 역할의 정왕지구를 연계한 ‘경기시흥 바이오특화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배곧에는 800병상 규모의 서울대병원 분원이 지난 9월 착공해 2029년 완공된다. 연면적 11만 7338㎡, 총사업비 5872억 원이 투입되며 의료와 연구가 융합된 미래형 병원이 들어선다.
서울대병원 외에도 배곧에는 제약업체 종근당이 지난 6월 투자 협약을 체결해 바이오의약품 복합 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수원 광교테크노밸리 바이오 유휴부지를 바이오 허브로 육성하는 광교도 주요 거점이다.
도의회가 지난 6월 광교테크노밸리 바이오 유휴부지의 ‘경기주택도시공사(GH) 현물출자 동의안’을 의결하면서 ‘광교 바이오 클러스터’ 개발 사업이 본격화됐다. 모두 2만 5286㎡에 바이오기업 등을 유치하고, 대학·병원·글로벌 협회와 연계하는 방안이다.
광교 바이오 클러스터가 들어설 광교테크노밸리는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의 첨단산업단지로, 200여 개의 바이오·헬스 기업이 집적돼 있다.
단지에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한국나노기술원 등도 들어서 있다.
경기북부에는 고양시의 일산테크노밸리(내년 말 준공)와 파주시의 파주메디컬클러스터(2028년 준공) 등 대형 바이오 거점이 조성 중이다. 연천군에는 생명공학기술과 농생명과학기술을 접목한 ‘그린바이오 클러스터’(2028년 준공)가 조성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27일 미국 출장길에서 "100조 원 투자 유치 달성 가운데 핵심은 ‘뉴 ABC’ 분야 집중"이라며 "경기도가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선도하고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게 지속해서 투자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뉴ABC’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은 3개 산업으로 항공 우주(Aerospace), 생명공학(Bio), 기후 관련 기술(Climate tech)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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