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여수=고병채 기자] 전라남도는 11월 친환경농산물로 '여수 당근'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여수 율촌면에서 10여 년째 친환경 당근을 재배하고 있는 류용현(53) 씨는 축산업을 하다 농업으로 전향한 뒤 지역 농가와 함께 학교급식용 친환경 당근 재배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약 2만 4800㎡(7500평) 규모의 밭에서 봄에는 감자, 가을에는 당근을 재배하며, 연간 약 50톤의 친환경 당근을 생산한다. 생산량의 70%는 여수·순천·광양 등 학교급식용으로, 나머지 30%는 직거래 플랫폼 ‘농라’ 등을 통한 온라인 판매로 연 9000만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류 씨는 비닐 멀칭 재배법을 도입해 생육 기간을 단축하고 잡초 발생을 줄이는 등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또 여수의 점질토 특성에 맞춰 한 작기 후 퇴비 투입과 휴경으로 지력을 관리하고, 승용방제기(SS기)를 활용해 정밀한 친환경 해충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는 "친환경 농산물이 일반 농산물보다 높은 가격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친환경이라는 가치에 공감하는 소비자 덕분에 안정적인 판로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해 율촌면 당근의 품질과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전남지역 친환경농업 재배면적은 3만 5328㏊로 전국의 50.2%를 차지하고 있다. 김영석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친환경농업의 가치를 묵묵히 지켜가는 분들이 있기에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며 "농가의 노력이 결실을 보도록 세심하게 지원해 전남형 친환경농업이 꾸준히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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