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여수=고병채 기자]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여수시을)이 전남 순천시가 추진 중인 ‘K-디즈니 순천 프로젝트’와 관련해 앵커기업으로 지목된 로커스의 투자 실현 가능성과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5일 의원실에 따르면, 조 의원은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로커스가 2024년 영업이익 1677만 원, 순자본 62억 원 수준의 기업임에도 16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점은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이라며 사업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순천시는 지난해 2월 29일 로커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사 이전 및 약 1600억 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를 "애니메이션 산업 생태계의 중심 구축을 위한 핵심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조 의원은 문체부 국감에서 "로커스는 과거 김건희 씨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전시 후원 의혹과 관련해 특검 대상에 오른 컴투스가 투자한 회사"라고 주장하며 "사업 변경 승인 과정에서 현장 검토나 외부 자료 없이 기업 자체 요청에 따라 진행된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자료에 따르면 로커스의 최근 사업 실적은 대규모 투자 계획과 괴리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사업은 국·지방비 총 390억 원이 투입되며, 이 중 218억 원이 순천만국제습지센터 리모델링에 배정됐다. 앞서 여수MBC의 앵커기업 적격 논란에 이어 로커스에 대한 검증 요구가 이어지며 지역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 의원은 "지역 대형 예산 사업이 특정 인물·기업 네트워크와 결부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의혹을 끝까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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