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의정부=양규원 기자] 경기도가 외국인 인재의 안정적 정착을 돕고 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함께 이룰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경기도 외국인 우수인재·이민전담기구 유치 컨퍼런스’를 열었다.
올해 8월 기준 도에 거주하는 장기체류 외국인은 약 73만 명으로, 전국 212만 명의 34%를 차지한다. 도는 외국인 인력에 대한 입장과 요구를 수렴하고 이를 도 내 이민전담기구 설치 기반으로 활용하기 위해 컨퍼런스를 기획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도 우수인재 유치정책 발표 △글로벌 인재 유치 및 경제활동 관련 설문조사 결과 공유 △귀화 외국인 강의 △외국인 정책 전문가 강연 △기업인·유학생 패널 토론 등으로 구성됐다.
도는 경기도지사 명의의 추천서를 통해 외국인이 특정활동(E-7) 비자를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도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과 경제·산업계의 비자 수요에 맞춰 외국인력 취업 허용 분야를 신설·개선하는 민간 비자제도 등을 통해 외국인 인재 유치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도는 이러한 도 우수인재 유치정책을 발표하며 향후 기업·대학·지자체 협력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양성·유치할 것을 밝혔다.
이후 귀화 외국인이자 러시아 출신 방송인 일리야 벨랴코프가 연사로 나서 ‘클로벌 인재의 힘’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으며 장주영 이민정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우수인재 유치를 위한 ‘이주민과 도민에게 모두 매력적인 생활환경 조성’과 ‘인재 양성․훈련 프로그램 도입’을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설문조사 결과에는 도에 거주하는 외국인 500명 중 66.2%가 ‘도의 이민정책이 정착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78.8%는 ‘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내용이 들어 있다. 만족 이유로는 생활편의성(31%), 일자리 기회(19.3%), 임금 수준(16.2%) 등을 꼽았다.
도내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74.6%가 ‘이민전담기구 설립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도의 광역형 비자사업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도 67.4%에 달했다.
이민전담기구는 외국인과 이민자를 위한 비자·고용·정착지원·사회통합 정책을 통합 조정하는 조직으로, 법무부·고용노동부·행정안전부 등 부처별로 분산된 기능을 하나로 묶어 외국인 인재의 유입과 안정적 정착을 돕는 역할을 한다.
앞서 도는 지난 해 4월 광역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이민전담기구 설치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같은 해 9월 유치 희망 시·군(안산, 김포, 화성, 광명, 고양, 동두천)과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유치 기반을 다져왔다.
김대순 도 행정2부지사는 "외국인 인재와 기업, 대학이 함께 협력할 때 도의 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이주민 정책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이민전담기구는 가장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고 접근성과 사회문화적 포용력이 우수한 도에 설치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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