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싱크탱크 컨퍼런스’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경기도의 전략적 역할을 강조하며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자임했다.
‘3P’(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플레이메이커) 라인을 완성해 경기도를 한미 협력의 핵심 연결고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김동연 지사는 현지시각 2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싱크탱크 컨퍼런스’에서 영어로 기조연설을 하며 이런 뜻을 밝혔다. 컨퍼런스는 경기연구원, 미국 국가이익연구소, 한국정책학회가 ‘한·미 협력을 이끄는 동력, 경기도’를 주제로 공동 개최했다.
김동연 지사는 퀴즈쇼 ‘제퍼디!’ 방식으로 경기도의 전략적 가치를 소개하며 "경기도는 GDP 기준 세계 30위권 규모이고, 20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반도체 클러스터와 첨단 모빌리티·바이오·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거점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군 단일기지가 경기도에 있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올해 1월 ‘경제올림픽’으로 불리는 다보스포럼에서 있었던 일화를 들며 한미동맹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한 달만에 열린 포럼에서, 한국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은 김 지사에게 관심이 집중됐고, 미국 폴리티코 편집장이 "야당이 집권하면 한미동맹이 약화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는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한미동맹은 평화와 안보의 핵심축이라고 단호히 답했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 관계는 더욱 발전했고, 주가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 말은 옳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가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아 한미 양국의 협력을 지원하겠다는 구체적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피스메이커’, 이재명 대통령 ‘페이스메이커’와 함께 제가 ‘플레이메이커’로 한미 양국 당국과 협력해 목표를 성공으로 이끌겠다"고 했다.
미식축구의 전설 ‘톰 브래디’를 거론하며 "위대한 팀의 승리는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 톰 브래디와 패트릭 마홈스 같은 플레이메이커가 있어 이뤄진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트러스트 인 경기’(경기도를 믿어 주십시오). 그리고 저를 믿어달라"며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그리고 플레이메이커라는 ‘3P’ 라인을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임기 말까지 100조 원 투자유치를 약속했고, 어제 보스턴에서 임무를 완수했다"며 "39건의 외국인 투자 가운데 16건이 미국계 기업이나 계열사다. 경기도에 본사를 둔 한국의 첨단 기술 대기업들이 미국 전역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라도 했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에서 이뤄지는 이런 ‘양방향’ 투자 통상 흐름이 양국 파트너십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경제와 안보는 한미동맹에서 동전의 양면"이라며 "경기도와 미국의 상호 투자를 촉진하고 발전시켜 한미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연설에 앞서 김동연 지사는 미국 네브래스카 주지사 출신인 피트 리키츠(Pete Ricketts) 상원의원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동연 지사는 미국 상원에 계류 중인 ‘한국 동반자 법안’(Partner with Korea Act)과 관련해 "최근 조지아에서 한국 노동자들이 대규모로 구금되는 사태가 있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한국 동반자 법안의 상원 통과에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피트 리키츠 상원의원은 "의사, 간호사 등 고숙련 인력의 이민을 지원하는 법안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지지했다.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피트 리키츠 상원의원 외에도 1994년 제1차 북핵 위기 당시 미국 측 협상 대표로 제네바 합의를 이끌었던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 석좌교수,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토마스 C 허바드 전 주한미국대사, 존스홉킨스대 칼 D. 잭슨 석좌교수, 트럼프2기에 다수 인사를 입각시키면서 실세 싱크탱크로 평가되는 AFPI(미국우선주의연구소)의 질 호만 무역·경제정책담당 부국장, 미국의 싱크탱크 CSIS의 제이슨 정 수석고문, 스콧 스나이더 KEI(한미경제연구소)회장 등과 만났다.
vv83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