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하동=이경구 기자] 폐교된 이후 오랫동안 방치되던 교정이 생태교육과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경남 하동군은 북천면에 위치한 옛 북천중학교가 '하동나림 생태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해 지역 아이들과 주민, 관광객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거듭났다고 28일 밝혔다.
공원 명칭은 소설가 이병주 선생의 호 '나림(那林)'에서 따왔으며 지역의 역사와 자연을 잇는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림공원은 '작은 지리산'을 구현한다는 목표로 인공적인 시설을 최소화하고 지리산 자생식물과 천연 잔디를 중심으로 꾸며졌다. 히어리, 백합나무, 당단풍 등 132종, 약 4만 8000 주·본의 수목과 초화류가 심어졌다.
또 옛 학교의 교문·석상·표지석 등 기존 학교 시설물들을 그대로 두어 졸업생들에겐 추억을, 지역민들에게는 시간을 이어주는 공감의 공간이 되도록 했다.
공원은 산수국을 따라 이어지는 '데크로드', 야생초의 향연이 펼쳐지는 '산야초원',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끼고사리원', 차와 함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야생차 비원' 등 다양한 테마공간에서 계절마다 달라지는 지리산의 숨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도 다양하다. 스카이워크, 무지개그네, 미니짚라인, 조합놀이대 등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도 마련돼 모험과 신나는 체험을 선사한다.
기존 학교 건물은 문화·체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방문객들은 북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영상관에서 다양한 영상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공방에서는 키링과 같은 아기자기한 소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된다.
나림공원은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지역 생태교육의 거점으로 자리잡고있다.
하동나림 생태공원은 북천 코스모스·양귀비 축제장과 연계해 지역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25년 6월에는 ‘하동 핫플레이스’로 지정되어, 앞으로도 더욱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동군은 향후 생태공원을 중심으로 지역 문화예술 프로그램 및 환경 행사를 연계해 지리산권 생태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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