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내포=이정석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27일 충남도청에서 충남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한 가운데 질의 시작 10분 만에 정회되는 파행을 겪었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 피해 수습 중 해외 출장에 나선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태도를 지적하는 여당 의원들과 김 지사의 설전이 격화했기 때문이다.
이날 첫 질의에 나선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의 발언이 정회의 발단이 됐다. 한 의원은 "지사께서 7월 23일 출국했는데 외유성 유럽 출장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며 "이런 긴급한 상황에서의 지사로서의 태도로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지사는 "출장 전 피해 복구, 특별지원 등을 수립해 기자회견에서 발표했고 출장이 불가피한 부분도 충분히 설명했다"면서 "민주당 대전시당, 충남도당이 성명서를 내는 등 정치적 공세였다"고 반박했다.
한 의원은 이어 관련 사안에 대해 비판 보도를 이어간 한 언론사의 광고비 중단을 문제 삼으며 "비판 기사에 광고비를 끊는 건 권력남용 아니냐"고 질문했다.
김 지사는 "출장 전날 기자회견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마음이 무거웠다"며 "그러나 한 언론이 계속 문제를 제기했고 민주당 도당이 비판에 가세했다"고 맞받았다.
한 의원이 "그래서 광고를 중단했느냐. 그런 논리라면 오송 참사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총리가 대응한다'며 현장을 찾지 않는 것과 다를 게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지사는 "전쟁 중에도 출장은 간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경기 이천 화재 당시 먹방을 찍는 건 뭐냐, 이런 식의 접근은 옳지 않다"고 반박하자 장내는 고성과 함께 긴장감이 흘렀다.
결국 신정훈 행정안전위원장(전남 나주·화순)이 중재에 나서고 나서야 비로써 국감장이 정돈됐다.
신 위원장은 "질의하는 의원보다 지사의 목소리가 크다"며 "답변 시간이 부족하면 요청하면 되지 질의 도중에 계속 끼어들면 국감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후 모경종 민주당 의원(인천 서구병)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언론사 광고비 집행 내역을 제출하라"고 요구하자, 김 지사는 "자료를 못 드린다"고 거부했다.
김 지사는 계속해서 "그건 제 고유 권한이다. 국비를 포함된 국가 위임사무에 대해서만 감사할 수 있다"고 맞섰다.
이에 신 위원장은 "왜 소리를 지르냐. 그렇게 오만한 태도로 국감을 받을 거냐"고 제지했다.
양 측의 고성이 이어지자 신 위원장은 결국 개회 30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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