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반환공여지 공공성 향상 실천 나서…시작은 'CRC 통과도로'
  • 양규원 기자
  • 입력: 2025.10.24 17:16 / 수정: 2025.10.24 17:16
도시 접근성 향상 및 시민에게 닫힌 공간 돌려주는 시작점
시 "CRC, 지역 역사적 가치·미래 비전 담는 공간되도록 할 것"
의정부시가 지난 2023년 7월 70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 왔던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부지를 관통하는 CRC 통과도로를 개통하며 진행한 개방 행사를 찾은 시민들이 도로를 걷고 있다. /의정부시
의정부시가 지난 2023년 7월 70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 왔던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부지를 관통하는 'CRC 통과도로'를 개통하며 진행한 개방 행사를 찾은 시민들이 도로를 걷고 있다. /의정부시

[더팩트ㅣ고양=양규원 기자] 경기 의정부시가 최근 캠프 레드클라우드(CRC)의 효율적 개발 방안을 논의한 전문가 토론회와 존치 건축물의 역사·문화적 활용 가능성을 검토한 연구 보고회를 연이어 개최하는 등 반환공여지의 공공성과 미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2023년 개통한 CRC 통과도로가 도시 접근성 향상은 물론 닫힌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상징적 시작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24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7월 70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 왔던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부지를 관통하는 'CRC 통과도로'를 개통했다. 이 통과도로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가 아닌 국가안보의 상징이던 공간을 시민의 일상으로 되돌린 공공성 회복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통과도로 개통 이후 하루 평균 약 1만 대의 차량이 새로운 길을 이용하고 있으며 통행시간은 기존 5분 23초에서 2분 1초로 63% 단축돼 교통 편의가 크게 향상됐다.

통과도로 개통 전에는 CRC 동측 일방통행로로 차량이 집중되며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지만 개통 이후 주변 교차로 지체량이 감소하고 가로 구간의 평균 통행 속도는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일 평균 약 3만 대의 차량이 양주 방면 녹양로와 비우로 등 5개의 신호교차로를 통과했으며 오전 첨두시간대에는 1시간 기준 2227대가 집중됐다.

그러나 신호교차로가 없는 CRC 통과도로 개통 이후에는 해당 시간대 824대가 분산되며 교통 흐름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시는 당초 통과도로 개방을 위해 국방부 소유 부지를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관계 부처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매입 없이 사용료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이처럼 교통 불편 해소 및 시간 절감 효과는 비용 대비 효율 면에서도 매우 높은 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변화는 단지 시민의 이동만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반환공여지의 열린 활용을 위한 시의 정책적 의지의 반영이기도 하다.

CRC 부지는 약 83만 6000㎡ 규모로, 지난 1953년 미1군단이 주둔한 이래 70년간 국가안보의 핵심 시설로 활용돼 왔으며 지난 2022년 반환된 이후에도 부지 내 주요 건축물과 환경이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국내에서 보기 드문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공간으로 평가된다.

시는 CRC를 단순한 반환 미군기지가 아닌 의정부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상징적 자산'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그 첫걸음이 바로 통과도로 개통이었다. 시민들은 이제 더이상 CRC를 담장 밖에서 바라보는 공간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오가며 체감할 수 있는 생활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

통과도로 개통은 CRC를 시민에게 개방하는 상징적 조치였고 이는 더 큰 변화의 단초로 이어졌다.

시는 CRC 부지를 중심으로 한 개발 계획을 지속적으로 구체화해 지난 4월 경기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경제자유구역은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조세 감면, 행정 절차 간소화,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등이 제공되는 기업 친화적 특구로, 글로벌 기업 유치와 산업 인프라 조성에 유리한 여건을 갖춘다.

CRC는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는 입지를 기반으로 △디자인 산업 △미디어콘텐츠 △AI 비즈니스 등의 미래산업이 융합된 글로벌 허브로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도시의 주인은 시민'이라는 철학 아래 시청, 주민센터, 공공시설은 물론, 반환공여지까지 '개방'을 시정의 핵심 기조로 삼고 있다. CRC 통과도로는 그 철학이 실제 공간에서 실현된 대표 사례다.

향후에도 CRC를 포함한 반환공여지를 단절의 공간이 아닌 연결의 장소로 전환해 나갈 방침이다. 공공성을 회복하고 도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도하는 핵심 자산으로 CRC를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CRC 통과도로 개통은 시민 교통 편의를 넘어 반환공여지를 시민과 함께 나누는 공공적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한 첫 시작이었다"며 "앞으로도 CRC가 지역의 역사적 가치와 미래 비전을 함께 담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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