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르네상스' 시동…생태와 관광이 만나는 대전 동구의 대전환
  • 정예준 기자
  • 입력: 2025.10.22 15:31 / 수정: 2025.10.22 15:31
대청호 자연 경관. /정예준 기자
대청호 자연 경관. /정예준 기자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푸른 호수의 물결 위로 '르네상스' 바람이 분다.

대전 동구가 대청호를 중심으로 생태와 관광이 공존하는 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침체된 지역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 디지털로 깨어난 대청호…'스마트 생태관'으로 재탄생

대청호자연생태관은 지난해 11억 원을 들여 전면 리모델링됐다.

단순한 전시관을 넘어, 디지털 실감기술을 결합한 체험형 생태관으로 변신했다.

2층 '디지털실감영상관'에서는 대청호의 사계절이 몰입형 미디어아트로 펼쳐지고 3층 '미디어생태관'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생태 정보를 탐색하며 스케치 체험을 즐긴다.

이 같은 변화 덕분에 올해 9월까지 방문객이 6만 명을 넘어,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주말마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몰려들며 대전의 대표 생태 명소로 자리 잡았다.

대청호 장미공원 조성 예정 부지 전경 /정예준 기자
대청호 장미공원 조성 예정 부지 전경 /정예준 기자

◇ 장미로 물드는 호수, '로즈힐링 관광벨트' 가동

구는 생태관과 연계해 추동 가래울마을 일원 20만㎡ 규모의 '대청호 장미공원'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장미로드, 테마정원, 경관조명, 생태주차장을 갖춘 대규모 프로젝트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1·2단계에 걸쳐 추진된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열린 장미원 전시회가 큰 호응을 얻으며 지역민과 관광객의 기대감이 높다.

완공 시 대청호는 대전의 새로운 ‘로즈힐링 관광권역’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어린이들이 대청호 자연생태관 전시관에서 학습을 하고 있는 모습. /대전 동구
어린이들이 대청호 자연생태관 전시관에서 학습을 하고 있는 모습. /대전 동구

◇ 40년 규제의 벽 허물고 '공존의 길' 모색

대청호 일대는 1980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각종 규제로 묶여 있었다.

특별대책지역, 수변구역 등 7개 규제가 중첩돼 주민들은 수십 년간 개발 제한과 재산권 제약에 시달려왔다.

이에 동구는 대덕구, 청주, 옥천, 보은 등 인근 5개 지자체와 함께 '대청호 유역 공동발전협의회'를 출범시키고 공동 대응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환경정비구역 내 음식점 면적을 100㎡에서 150㎡로 확대하는 규제 완화가 이뤄졌고, 올해는 '상수원관리구역 제도 개선'을 환경부에 공식 건의했다.

구는 앞으로 팔당호의 제도 개선 사례를 벤치마킹하며, 환경 보전과 지역 생계를 모두 살릴 '지속 가능한 상생모델'을 모색 중이다.

박희조 동구청장은 "대청호는 동구 면적의 절반을 차지하는 천혜의 자원"이라며 "환경과 발전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도시 모델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 생태관, 장미공원, 규제개선이 삼박자를 이루면 대청호는 단순한 호수가 아니라 동구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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