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세상에 없던 도서관, 도서관들의 도서관, 국내 최대 공공도서관, 기후 도서관 등으로 불리는 경기도서관이 9년여 준비 끝에 25일 문을 연다.
경기도서관은 기존 책을 읽는 도서관을 넘어 도민이 함께 배우고,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을 지향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022년 10월 경기도서관 착공식에서 "단순히 책 읽는 장소가 아니라 책도 읽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의 미래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연결하는 역할을 경기도서관이 했으면 한다"고 도서관 운영 철학을 밝혔다.
경기도서관은 지상 5층~지하 4층, 연면적 2만 7795㎡ 규모로 들어섰으며, 사업비만 1227억 원이 투입됐다.
국내 공공도서관 가운데 최대 규모로, 지하 2~4층은 주차장, 지하 1층~지상 5층은 도서 열람과 체험, 전시, 창작공간으로 꾸며졌다.
장서는 모두 34만 4216권으로, 도서가 14만 8181권, 전자책 19만 6035권이다.
도는 5년 안에 도서 25만 권, 전자책 30만 권 등 최대 55만 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경기도서관은 올해 말까지 시범 운영 기간으로,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을 연다.
실명 인증을 하면 일반회원, 거주지 인증까지 하면 도민회원으로 등록된다.
시범 운영 기간 일반회원은 1회 3권, 15일 동안 도서 대출을 할 수 있고, 내년부터는 1회 5권, 7일 연장할 수 있다.
도민회원은 일반회원의 서비스에 15일 동안 전자책 대출 서비스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임신부와 12개월 이하 영유아, 등록장애인이 편하게 도서를 대출·반납할 수 있게 '내생애첫도서관'과 '두루두루' 무료 택배 서비스도 운영한다.
도서 대출·반납은 키오스크로 운영하며 어린이와 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다.
경기도서관의 프로그램은 현장 또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도는 경기도서관의 개관을 기념해 2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국제콘퍼런스를 열어 기후 위기·AI 시대에 대응하는 국내외 도서관의 최신 동향을 공유한다.
개관 당일인 25일 오후 3시 지하 1층에서는 '사람과 책, 그 사이 경기도서관'을 주제로 개관식을 열고, 당일 오후 4시 박위 작가의 북토크를 진행한다.
또 도담뜰에서는 '오감으로 독서하라!' 주제의 야외 독서체험 행사 '경기다독다독축제'가 열린다.
경기도서관은 에너지 절감, 탄소 저감을 실현하는 기후 도서관으로 설계됐다.
부채살처럼 생긴 기둥인 '수직루버'로 태양의 위치에 따라 햇빛을 막아주고 내부 조도를 조절한다.
또 '스칸디아모스(천연 이끼)'를 통해 공기를 정화하고 습도를 조절한다. 소음도 줄이고 뿌리 없는 보존 이끼로 자연과 함께 숨 쉬는 공간임을 느끼게 한다.
이 뿐만 아니라 건축 단계부터 지열과 태양광을 활용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녹색건축 최고 등급의 '에너지등급 1++'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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