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장 측근 시설공단 임원 '낙하산 채용' 논란…감사원 내사 후폭풍
  • 김은지 기자
  • 입력: 2025.10.21 17:54 / 수정: 2025.10.21 17:54
전주시 시설관리공단 전경. /전주시설공단
전주시 시설관리공단 전경. /전주시설공단

[더팩트ㅣ전주=김은지 기자] 우범기 전북 전주시장의 측근이 전주시 최대 규모의 공기업 임원으로 채용되면서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감사원이 내사에 돌입해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21일 <더팩트> 취재 결과, 감사원이 최근 전주시 시설관리공단 시설본부장(상임이사)으로 임용된 A 씨의 공개 채용 과정 전반에 대해 공단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A 씨에 대한 지역의 언론 보도와 감사 제보 등이 잇따르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지난달 공고된 전주시 시설관리공단 임원 공개 모집(임원추천위원회 공고 제2025-104호)에서 8대 1의 경쟁률(면접 7명 응시)을 뚫고 최종 낙점돼 임용장을 받고 이달 1일부터 출근하고 있다.

공단은 해당 임원 공개 모집 공고를 통해 응모 자격으로 '지방공기업 경영에 관한 전문적인 식견과 능력이 있는 자'로 명시하고, 이를 충족할 자격을 구체적으로 설정했다.

공단은 △100인 이상 기업의 상임 임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국가 또는 지방공무원 5급 이상 또는 이에 상당하는 직위에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정부투자기관, 지방 공사·공단에서 공무원 5급 상당 직위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경영 또는 공기업 분야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로서 대학·연구 기관 등에서 경영 관련 분야 부교수나 책임연구원급 이상의 직위에서 연구했거나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기타 이에 준하는 자격이 있다고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인정하는 자 등 세부적으로 관련 규정에 맞게 공고했다.

그러나 A 씨는 접수 당시 공직 경험이 우 시장 비서실에서 별정직(6급 상당)으로 일정과 수행 등을 담당하는 의전팀장을 3년 맡은 게 전부인 상황이었다.

특히 지역에서 소규모 건설업을 운영하다가 우 시장 선거캠프에 합류한 A 씨는 100인 이상 기업의 상임 임원 근무 경력 등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A 씨가 공단 임원추천위로부터 임원 후보 추천 대상자(3명)로 낙점되는 데 적용된 기준은 '기타 이에 준하는 자격이 있다고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인정하는 자'이다.

이는 앞서 세부적으로 명시된 기준들이 사실상 무력화되고, 시 산하기관 측근 인사를 위한 '낙하산' 통로이자 '무늬만 공개 모집'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상태다. 공단 이사장이 추천 대상자 3명 가운데 A 씨를 임명할 수 있도록 '합법적' 모양새가 갖춰진 것이다. 감사원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연상 전주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임원추천위에서 올린 추천 대상자 중 1순위였던 A 씨를 임명한 것"이라며 "A 씨는 응모 요건 중 '기타 이에 준하는 자격이 있다고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인정하는 자'의 항목이 적용된 게 맞다"고 말했다.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임원추천위에서 추천한 대상자 중 전주시장이 임명하는 자리로, 지난해 10월 초쯤 취임했다.

ssww993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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