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경기도 내 시·군청 직원 10명 가운데 9명이 점심시간에 1회용 컵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환경운동연합과 11개 기후·환경단체는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26곳의 '1회용 컵 반입과 사용 실태'를 모니터링한 결과, 일회용 컵 사용 비율이 평균 92.07%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 단체들은 조사 실효성을 위해 도내 시·군 자원순환 담당 부서에 일정을 사전에 전달한 뒤 모니터링했다. 다만 고양시·수원시·파주시·포천시·하남시 등 5곳은 내부 사정으로 조사하지 않았다.
모니터링 결과 안양시·여주시·연천군·의정부시는 청사에 반입된 컵 100%가 일회용이었다. 용인시(수지구청)·양평군·시흥시·가평군은 67~79% 수준이었다.
또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구리시·김포시·수원시·여주시·용인시 등 5곳은 '1회용품 줄이기' 관련 조례 없었고, 이런 조례가 있는 시·군 가운데서도 청사 내 1회용품 반입을 제한한 곳은 동두천시·오산시·화성시 등 3곳뿐이었다.
제한 조례를 둔 화성시와 오산시는 1회용 컵 사용률이 비교적 낮았지만, 동두천시는 금지 규정에도 불구하고 반입률이 92.86%, 사용률이 97.28%이나 됐다.
경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도내 시·군 직원들은 여전히 90% 이상 1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다. 제도 개선과 공직자 스스로의 참여가 시급하다"며 "조례 제정이라는 제도적 기반 마련뿐 아니라, 단체장의 강력한 의지와 실질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vv83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