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이상표 공주시의회 의원이 21일 열린 제261회 공주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우금티 성역화 사업의 지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상표 의원은 이날 '20년의 기다림, 우금티에 대한 역사적 책무를 묻습니다'를 주제로 한 5분 자유발언에서 "130여 년 전 우금티는 '사람이 하늘'이라는 신념으로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던 백성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던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새벽이자 성지"라며 "그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20여 년간 3차례에 걸쳐 성역화 청사진이 제시됐지만 여전히 기념자료관과 전망탑은 계획서 속에만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1990년부터 올해까지 105억 원의 시민 혈세가 투입됐지만 대부분이 토지 매입과 주차장, 탐방로 등 기반 조성에 쓰였고, 정작 성역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시설 건립은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며 "이제는 예산 낭비보다 더 심각한 '기억의 풍화'와 '역사의 박제화'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특히 "'선 토지 매입 후 시설 건립'이라는 낡은 행정의 틀을 깨고 핵심시설 건립 절차와 잔여 부지 매입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전략으로는 △'기념자료관' 건립을 위한 실행계획 수립 △역사학계와 시민 대표가 참여하는 콘텐츠 구성위원회 발족 △전국 단위 설계 공모 추진 등을 제시했다.
그는 "제대로 된 역사교육 공간이 조성되면 우금티는 단순한 교과서 속 유적지가 아니라 세계 석학과 시민이 찾는 민주주의 순례지가 될 것"이라며 "백제 고도라는 역사 위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지를 더하는 것이 침체된 왕도심을 살리는 역사·문화적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금티의 영령들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묻고 있다"면서 "집행부는 투트랙 전략을 즉각 검토하고 실행 로드맵과 시한을 명시해 의회와 시민 앞에 보고하라. 본 의원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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