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대전=선치영·정예준 기자] 다가오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전 중구청장 선거는 현직인 김제선 중구청장의 정치적 결심에 따라 구도가 바뀔 것으로 관측된다.
재선거를 통해 당선된 김제선 중구청장은 대전시장 출마설에 대해 '현재에 충실하겠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만일 김 중구청장이 대전시장 출마를 결심한다면 당내 주자들이 치고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먼저 민주당 후보군에는 조성칠 전 대전시의원이 출마를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8대 대전시의원을 지낸 조 전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바람 속에 재선에 실패했으나 중구청장 재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었다.
그러나 현직인 김 중구청장의 전략공천으로 인해 출마가 무산됐고 이후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대전 모임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홍범도 장군로 폐지 논란에 앞장서 반대 입장을 내면서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다.
오광영 국무총리비서실 시민사회비서관도 사직 후 중구청장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 비서관도 대전시의원 출신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복심인 '찐명'으로 분류되는 인사로 김제선 중구청장의 정책비서관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어 중구청장 선거전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선택 전 대전시장의 핵심이었다가 박용갑 의원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전병용 민주당 중구지역위원회 자치분권위원장은 김 구청장 거취와는 별개로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지역 내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며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전임 구청장의 낙마를 반면교사 삼아 탈환에 나선다.
먼저 김경훈 전 대전시의회 의장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최근 이장우 대전시장의 정무수석보좌관을 지내다가 퇴직한 바 있다. 특이점으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중구청장에 도전했고 본선무대까지 올라갔다가 낙선했는데 이번에는 국민의힘으로 옷을 갈아 입고 선거에 나설 예정이다.
김연수 전 중구의회의장도 출사표를 작성하고 있다. 재선 중구의원을 역임한 그는 지난 선거에서 중구청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경선에서 패배해 고배를 마셨고 이후 대전시체육회 대외협력관으로 재직하면서 와신상담 중이다.
김선광 대전시의원도 주변에 출마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40대 초반인 김 의원은 다른 지역 구청장 후보들 처럼 젊은 기수론을 기치로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이은권 국민의힘 중구 당협위원장의 복심으로 알려져 있는 류승관 전 이은권 국회의원 보좌관도 그동안 중구지역의 당원들과 구민들에게 평소에 심어둔 인지도와 지지도를 발판 삼아 언제든 출격준비를 마친 상태로 정국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에서도 중구청장 후보를 공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황운하 의원의 최측근인 장진섭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사무처장과 오은규 중구의회의장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들은 황 의원의 정치적 거취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크다. 황 의원이 세종시장에 출마한다는 설이 지역 내에 파다한데, 만일 그가 출마 결심을 굳히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장 사무처장은 그를 보좌하기 위해 불출마로 선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오은규 중구의회의장이 중구청장 후보로 나설 수 있게 되며 결과적으로 황 의원의 정치 행보에 따라 후보군이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오 의장의 경우 조국혁신당 소속으로는 대전지역의 유일한 기초의회 의장이기에 상징성 또한 크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개혁신당에서도 대전에 깃발을 꽂기 위한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중순 전 대전시의회 의장이 그 주인공으로 3선 대전시의원이자 민선7기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인 권 전 의장은 지난 중구청장 재보궐선거에서 김제선 현 중구청장의 전략공천에 반발하며 탈당한 후 개혁신당으로 당을 옮겨 선거에 나섰지만 낙선했다.
이후 개혁신당 대전시당위원장으로 대전 지역 조직을 이끌던 그는 최근 있었던 대전시당위원장 경선에서 1997년생인 강희린 전 개혁신당 대전시당 인재위원장에게 패해 정치적 타격을 입었지만 재기를 위해 다시 중구청장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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