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경기도가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전동차 제작사의 차량 납품 지연 사태에도 불구하고 수백억 원의 선급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한준호(민·고양시을) 의원은 20일 열린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전동차 제작사 다원시스는 도시철도 5·8 호선 전동차 298 칸의 납기를 전량 미납품하고 있다. 26개월이나 지연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이 업체는 대금 미지급으로 자재 반입도 지난 6월 중단됐다"며 "현장 확인 결과 공장은 돌아가지 않고 있고, 신용평가서상 재무 상태도 바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이 업체 상태 확인하지도 않고, 지난해 1차로 250억 원의 선급금을 줬다"며 "올해 3월에는 납품 지연 언론보도가 잇따르는데도 185억 원의 선급금을 추가로 지급하기까지 했다"고 따졌다.
한 의원은 "전동차를 제작할 수도, 납품 이행 능력도 없어 보이는 회사에 선급금을 79.3%나 줄 수 있나"라며 "2028년 (전동차를) 납품받아야 하는데, 제대로 챙겨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규정상 다른 기관 납품 지연을 사유로 선급금 지급을 제한할 수는 없다"며 "매달 공정보고서를 확인하는 등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도는 지난해 7월 499억 원 규모의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전동차 제작 구매 사업’에 다원시스를 낙찰자로 선정했다.
다원시스는 기존 7호선의 도봉산역에서 옥정까지 연장하는 노선의 신형 전동차를 오는 2028년 7월까지 제작해 공급해야 한다. 다원시스가 지난해 12월 서울교통공사 5·7호선 216칸을 신형 전동차로 교체하는 사업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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