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들인 '경기도 버스 태그리스' 이용률 바닥…지난해 0.1%
  • 이승호 기자
  • 입력: 2025.10.20 10:00 / 수정: 2025.10.20 10:00
손명수(민·용인시) 국회의원 /손명수 국회의원실
손명수(민·용인시) 국회의원 /손명수 국회의원실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경기도가 수십억 원을 들여 시내버스에 도입한 '태그리스(비접촉 대중교통 결제)'가 거의 쓰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손명수(민·용인시을) 의원이 경기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도내 시내버스 태그리스 이용률은 △2022년 0.19% △2023년 0.2% △지난해 0.1% 수준이었다. 올해는 8월 기준으로는 고작 0.05%에 그쳤다.

도가 지난 2022년 2월 이 시스템을 처음 도입한 뒤 지금까지의 도민 이용률이 1%에도 못 미친 것이다.

그런데도 도는 태그리스 구축 사업에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모두 32억 원의 혈세를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태그리스를 도입한 도내 시내버스가 4000대인 것을 고려하면 버스 1대당 80만 원이 투입됐다.

손명수 의원은 낮은 이용률의 가장 큰 원인으로 '광역시·도 간 호환 불가'를 꼽았다. 인천이나 서울 등 수도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호환되지 않아 승객이 카드를 꺼내 결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실정에 국토부는 내년에 30억 원을 들여 시스템 호환과 표준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명수 의원은 시스템 표준화와 안정화까지는 최소 3년이 필요해 당분간 이용률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표준화를 마쳐도 기존 기기와 시스템의 전면 교체 작업에 막대한 혈세가 또 투입될 우려도 있다.

손명수 의원은 "유명무실한 시스템 도입에 32억 원의 혈세가 쓰였다. 국토부의 늑장 대응까지 겹치면서 결국 수년 동안 혈세를 낭비한 셈"이라며 "국토부와 경기도는 땜질식 대응을 반복할 게 아니라, 조속히 표준화 로드맵을 확정하고 기존 장비를 재활용할 수 있는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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