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김창훈, 한국 서정시 1000곡 완성 기념 콘서트 개최
  • 김동언 기자
  • 입력: 2025.10.16 14:26 / 수정: 2025.10.16 14:26
11월 15일 서울 거암아트홀서 단독 공연
박병두 시인의 '해남 가는 길' 헌정곡
산울림 베이시스트 김창훈. /박병두
산울림 베이시스트 김창훈. /박병두

[더팩트ㅣ해남=김동언 기자] 전설적인 밴드 산울림의 베이시스트 김창훈이 한국 서정시 1000편에 곡을 붙인 '시 노래'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오는 11월 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거암아트홀에서 단독 공연을 연다.

김창훈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약 30년간 기업인으로 생활하다 2015년 귀국해 시에 멜로디를 입히는 작업에 몰두했다. 지난 5년간 완성한 '시노래'는 1000곡에 이르며 이번 공연에서는 그중 25곡을 엄선해 라이브로 들려줄 예정이다.

김창훈은 '해남 가는 길' 박병두 시인(수원영화인협회장, 인송문학촌장), '방문객'(정현종), '정말 그럴 때가'(이어령), '당신 아프지마'(송유미) 등 시인들의 작품에 음악과 서정시의 결합으로 문학적인 감수성과 음악으로 시 노래의 향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훈은 18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120년 세월을 함축했다. 김명순, 나혜석 같은 근대 여성 시인들부터 윤동주, 이육사, 백석 같은 친숙한 민족시인들을 거쳐 나태주, 정현종, 문태준, 손택수 같은 동시대의 시인들까지 스펙트럼이 실로 넓다.

특히 유라시아대륙 땅끝에 전통 한옥을 신축해 한국 작가들의 창작산실을 마련한 인송문학촌 토문재 촌장 박병두 시인의 사모곡 '해남 가는 길'은 김창훈의 헌정곡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박병두 시인은 지난해 '프란츠 카프카 타계 100년' 심포지엄과 지난 5월 '노벨문학상 수상과 한국문학' 심포지엄에 이어 김창훈 가수와 함께 '문학과 영화, 음악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한편 김창훈은 형 김창완, 동생 고(故) 김창익과 3인조 밴드 산울림을 결성해 한국 대중음악사에 족적을 남겼다. 1977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을 차지한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를 비롯해 산울림의 '회상', '독백', '내 마음은 황무지', '산할아버지' 등 많은 인기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김완선의 '오늘 밤'과 '나 홀로 뜰 앞에서'도 그가 만들었다.

최근에는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시에세이집을 통해 23명의 시인들과 함께 자신이 만든 시노래의 탄생 배경과 시인들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자전적 에세이 '김창훈의 독백'에서는 음악에서 그림으로 이어지는 예술가로서의 삶을 풀어냈다.

'김창훈의 독백'에는 산울림 막내였던 고(故) 김창익의 갑작스러운 죽음,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와의 추억, 그리고 미국 생활과 귀국 이후의 여정이 진솔하게 담겼다.

특히 김완선과의 오랜 음악적 인연이 그림으로 이어져, 두 사람은 2인전 '명성 뒤에 숨겨진 인간적 감정과 표현'(15일~11월 13일, 서울 종로구 갤러리 마리)으로 또 한 번 새로운 예술의 장을 펼치고 있다.

kde32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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