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정재 의원 '사면초가'…후폭풍 긴장하는 지역 정가
  • 박진홍 기자
  • 입력: 2025.10.16 10:00 / 수정: 2025.10.16 10:00
김건희 특검 수사 대상 오르는 등 온갖 구설에 휘말려
포항북, 사고 지구당 지정 시 시·도의원 상당수 물갈이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김정재 의원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김정재 의원실

[더팩트ㅣ포항=박진홍 기자]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경북 포항북)이 최근 온갖 구설에 휘말리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지역에서 커지고 있다.

16일 포항 지역 정가에 따르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향후 김 의원의 신변 변화에 따라 지역 정계에는 상당한 후폭풍이 불 것이라며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 경북도당 위원장이었던 김 의원은 통일교의 정치 후원금 관련 혐의로 최근 김건희 특검의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후원금과 관련해 통일교 측과 접촉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특검이 지난달 국민의힘 경남도당에 이어 조만간 경북도당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포항시장 공천 의혹에도 김 의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저지 과정의 충돌로, 김 의원이 최근 징역 10개월, 벌금 300만 원의 검찰 구형을 받은 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김 의원은 각종 구설에 휘말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월 당시 이철규 국민의힘 총선 공천관리위원에게 말한 '상대 후보 3억~5억 원 매수설'과 '단수 공천 요구' 등의 전화 통화 내용이 언론에 공개됐다.

이에 포항의 한 관변단체가 김 의원의 사퇴 및 출당을 요구하며 서울 국민의힘 당사를 항의 방문하자 '김 의원에 대한 이상휘 의원(포항 남·울릉)·이강덕 포항시장의 갈등설'도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달 25일에는 국회 본회의에서 '호남 산불' 발언으로 인해 김 의원은 다시 여권의 집중 타깃이 됐다.

이처럼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향후 김 의원 신변 변화에 따라 지역 정계에서는 큰 지각 변동이 점쳐지고 있다.

만약 특검에 의해 기소되면 포항북 지역구가 사고 지구당으로 지정돼 김 의원은 직무 정지를 당할 수도, 출당으로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김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시·도의원 공천권을 상실하게 돼 현재 포항 북구 시·도의원 상당수가 물갈이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어 3년 뒤 김 의원의 총선 출마 여부도 포항북 지역구의 정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개월간 심심찮게 거론됐던 김 의원의 포항시장 출마 가능성도 내년 지방선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사석에서 "3선 국회의원의 포항시장 출마는 맞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요즘 포항 정치권은 혼란의 도가니"라며 "지역에서 반복되는 3류 정치가 혐오스럽다"고 개탄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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