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수원=김동선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비례)은 전국 과학고등학교 입학생의 약 70%가 소수 특정 시군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기형 과학고 신설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강경숙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강 의원과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공동으로 2022~2025학년도 과학고 입학생들의 출신 중학교 현황을 조사한 결과 과학고 입학생의 수도권 및 사교육 과열지구 집중 현상이 해마다 심화되고 있다.
교육부가 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과학고 입학생 중 수도권·사교육과열지구 출신은 2022학년도 65.0%, 2023학년도 68.0%, 2024학년도 68.6%, 2025학년도에 67.9%였다.

특히 경북과학고, 경남과학고, 창원과학고, 제주과학고는 입학생의 90% 이상이 몇몇 시군에 편중되어 있었다. 창원과학고는 2023학년도 합격자 전원이 경남 거제·김해·양산·창원시 출신이었으며, 경북과학고는 도내 22개 시군 중 경주·안동·포항시 3곳에서 연평균 89.1%의 합격자가 나왔다.
서울·경기 3개 과학고에서도 서울 강남·노원·서초·송파·양천구, 경기 수원·성남·용인·고양·안양시 출신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경기북과학고의 경우 해당 5개 시 출신 학생이 61.8%에 달했다.
강경숙 의원은 "과학고는 국가적 자원으로 운영되는 공교육 기관임에도 특정 지역 학생들에게 편중된 것은 교육의 지역 격차 심화를 상징한다"며 "입학전형과 교육과정, 진로진학 시스템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어 "최근 경기도 내 4곳의 과학고 신설 계획은 지역 균형이 명분이지만 결국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며 "신설보다는 기존 20개 과학고의 전문교과 다변화 및 입학전형 개선을 통해 지역균형과 과학 인재 육성을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과학고 입학생의 출신 편중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시급히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새로운 특목고 신설보다는 과학고 교육체제 정상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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