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세종시가 '한글문화 중심도시'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13일 최민호 세종시장은 시청 정음실에서 언론브리핑을 통해 "한글날 579돌이자 ‘한글문화도시 세종’ 원년을 맞은 올해 세종시는 축제와 전시, 그리고 시민 참여가 어우러진 한글문화의 장을 펼치며 세계 속 한글도시로의 도약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 세종한글축제, 31만 명 몰린 '역대급 흥행'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열린 '세종한글축제'에 31만 명이 방문해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세종, 한글을 품다'를 주제로 열린 올해 축제는 세계태권도연맹 시범공연과 드론쇼로 화려하게 개막했으며 폐막식에서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공연과 불꽃 연출이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올해 축제는 명칭을 ‘세종축제’에서 ‘세종한글축제’로 바꾼 첫해로, 한글의 문화적 정체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프로그램 수도 지난해 68개에서 87개로 확대돼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중앙공원에서 열린 ‘한글상품박람회’에서는 ‘타일러 한글과자’가 3시간 만에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KBS와 협업한 ‘전국노래자랑 한글문화도시편’에도 1만여 명이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세종한글축제는 한글문화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의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며 "내년엔 시민 편의를 강화하고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 한층 성숙한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 세계 유일 '한글 프레 비엔날레', 5만3000 명 관람 성과
한글의 예술적 가치를 세계 무대에 알린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도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42일간 열린 이번 전시에는 5만3000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국립한글박물관 협력전시와 BRT미술관 전시를 합치면 총 6만5000여 명이 한글 관련 전시를 관람했다.
세종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2027년 제1회 한글 비엔날레 개최를 목표로 '세종한글미술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내년 10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인 미술관은 세종중앙공원 내 구 공원관리사업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전시실과 개방형 수장고 등을 갖춘다.
세종시는 이곳을 비엔날레 이후에도 상설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 한글 예술의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으로 삼을 방침이다.
◇ 한글문화공동체 출범… 한글문화도시 네트워크 강화
세종시는 올해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교보문고, 헤럴드미디어그룹, 작가 김진명 등 8개 기관과 함께 '한글문화공동체'를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한글문화 확산과 관련 산업 육성, 연구·출판 협업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한글문화공동체는 세종시가 명실상부한 한글문화도시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세종대왕의 창제 정신을 계승해 창의와 융합의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한글문화도시 비전…창조정신으로 미래를 잇는다
세종시는 올해 한글문화도시로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한글런'에는 참가자 1만 명 중 70%가 타 지역 시민일 정도로 전국적인 호응을 얻었고, '한글대왕 선발대회'도 전국 규모로 확대됐다.
한글문화 브랜드 공간인 '한글상점'은 나태주 시인과 방송인 타일러 등이 방문하며 명소로 자리잡았고, 서울 여의도·광화문 등지에서 '찾아가는 한글상점'으로 확장됐다.
세종시는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한글과 예술, 미디어, 교육을 결합한 복합문화도시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최 시장은 "한글문화도시는 단순한 지역사업이 아니라, 세종의 도시경쟁력과 대한민국의 문화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축"이라며 "세종대왕의 창조정신을 본받아 한글문화의 세계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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