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김효숙 세종시의원(나성동,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열린 제10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버스 정류장 냉·온열 의자 설치와 운영이 시민 체감 효용에 비해 과도한 예산을 소모하고 있다"며 "예산 집행의 효율화를 통해 실질적인 교통복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냉·온열 의자는 폭염과 한파 속 시민 편의를 위해 설치됐지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잦은 고장과 낮은 효율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예산 집행의 방향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세종시에는 냉온열 의자 228개, 온열 기능만 있는 의자 64개 등 총 299개가 설치돼 있다. 의자 1대당 설치비는 250만~300만 원, 월평균 유지관리비는 2만2000원~4만 원 수준이다. 시는 올해 정부 교부금 1억5000만 원을 투입해 48개를 추가 설치할 계획으로, 매년 유지비만 1억 원 이상이 들어가는 실정이다.
김 의원은 "전체 1436개 정류장 중 절반 가까운 670곳이 천장이 없는 기둥형 정류장으로 폭염과 한파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며 "한파·폭염 대책 예산으로 냉온열 의자를 늘리기보다 비가림형 정류장을 확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민들도 여름철에는 냉방 의자보다 햇빛을 가려주는 시설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며 "겨울철 온열 의자는 유용하지만 냉방 기능은 효용이 낮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의원은 잦은 고장 문제를 지적했다. "세종시는 설치 업체 폐업으로 관내 수리 인력이 부족해 수도권이나 대전에서 수리 인력을 불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시민들은 가장 필요한 시기에 의자를 이용하지 못하고, 교통공사 직원들은 반복된 민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에너지 낭비 우려도 제기했다. "냉온열 의자가 24시간 가동되면서 열대야 등 불필요한 시기에도 전력이 낭비되고 있다"며 "정부가 에너지 절약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운영 방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개선 방안으로 △지역 특성에 따른 차등 설치 △비가림형 정류장 확충 △온열의자 중심의 효율적 운영 △에너지 절약형 시스템 도입 등을 제안했다.
그는 "공사에서 시험 중인 쿨링 덮개형 의자는 여름에는 온도를 5~6도 낮추고 겨울에는 냉기를 줄여 고장률을 낮추는 친환경 대안으로,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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