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부천시, 부천역 유튜버·BJ 막장극에 '뒷북'
  • 김동선 기자
  • 입력: 2025.09.30 14:11 / 수정: 2025.09.30 14:17
BJ 칼부림 발생 9일 만에 '시민과의 대화' 나서
뚜렷한 대응책 없이 "강력 대책 세울 것" 구두선
30일 오후 부천역 인근에서 유튜버들이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계 없음)/부천=김동선 기자
30일 오후 부천역 인근에서 유튜버들이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계 없음)/부천=김동선 기자

[더팩트|부천=김동선 기자] 지난 20일 새벽 경기 부천시 부천역(북부) 앞 한 상가 건물에서 남성 BJ A 씨가 복부와 손을 다쳐 쓰러졌다. 당시 "악! 진짜 칼로 찌르고 갔어"라는 비명이 생방송에 노출되면서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흉기에 찔리는 피해자 모습이 생방송으로 전파돼 부천역 일원 유튜버·BJ 방송 활동의 어두운 단면이 여실히 드러났다.

범인은 여성 유튜버 B 씨로, 범행 직후 112에 자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아는 사인데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했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지난 26일 B 씨를 구속 송치했다.

하지만 사건 이전부터 부천역 인근에서는 BJ들 간 폭행, 협박, 노출·음주 콘텐츠 등 유사 사건이 끊이지 않았고, 부천시는 이에 대한 적극적 대처가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왼쪽)이 지난 29일 부천역 광장에서 관계자들과 막장 유튜버 활동 근절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시민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유튜버들의 촬영 모습과 ‘임대문의’ 소형 현수막이 눈길을 끈다./부천시
조용익 부천시장(왼쪽)이 지난 29일 부천역 광장에서 관계자들과 막장 유튜버 활동 근절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시민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유튜버들의 촬영 모습과 ‘임대문의’ 소형 현수막이 눈길을 끈다./부천시

조용익 부천시장은 사건 발생 9일 만인 지난 29일 부천역 피노키오 광장에서 시민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열고 부천역 라이브 방송인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조 시장은 이 자리에서 "부천역 일대를 시민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회복시키겠다"며 "모든 법적·행정적 수단을 총동원해 지역 사회 안전과 질서 확립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부천시는 "2022년 아프리카TV와 협력해 해당 지역 내 방송을 제한하고, 부천역 마루광장 환경 개선 TF를 운영하며 경찰과 합동 단속·계도를 지속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쉽게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경찰과 부천시, 해당 플랫폼 책임론이 부상하고, 소음·쓰레기·영업피해·난동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의 대책은 공허하기만 하다. 당장 30일 낮에도 부천역에서의 유튜버·BJ 활동은 여전했다.

한 시민의 '없어진 파출소의 재설치' 요구가 오히려 설득력 있다.

vv8300@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