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의정부=양규원 기자] 경기 의정부시가 지난 24일을 시작으로 총 5차례에 걸쳐 '용현 이노시티 밸리(용현일반산업단지)' 내 기업지원센터에서 '문화재를 품은 산단, 런치콘서트'를 개최한다. 첫 번째 공연은 우천으로 인해 정문부장군묘가 아닌 의정부시 기업지원센터 주차장에서 진행됐다.
25일 시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산업단지 입주기업 근로자들을 위한 문화·여가 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12시 20분부터 1시까지 정문부장군묘(경기도 문화유산, 산단 중심부에 위치)에서 전문예술인의 문화 공연으로 진행된다.
지난 24일 공연에는 용현산업단지 기업인협의회(아성, 지테크, 솔빛터, 아카데미과학, GFS)가 행사에 참여한 근로자와 시민들을 위해 커피차를 후원했다.
한 근로자는 "문화생활을 즐길 기회가 부족한 산업단지 내에서 점심시간을 활용해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 너무 좋았고 힐링이 됐다"며 "앞으로도 많은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근 경기 의정부시장은 공연을 관람한 뒤 근로자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산업단지의 미래 비전을 논의했다.
김 시장은 "산단의 중심부에 위치한 정문부장군묘는 더 이상 발전의 장애물이 아니다"라며 "역사문화유산을 품은 '용현 이노시티 밸리'를 문화와 여가가 살아 숨쉬는 젊은 산업단지로 조성해 청년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현산업단지는 칙칙하고 노후화된 이미지가 떠오르는 곳이었으나 시는 최근 관리기본계획에 산업단지 브랜드명칭 '용현 이노시티 밸리(Yonghyeon Inno City Valley)'를 반영하고 산단 초입에 지주사인을 설치하는 등 기존의 고루한 이미지를 버리고 첨단 산업단지로 변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용현산업단지 중심부에는 경기도 문화유산인 정문부 장군묘가 있다. 한때는 주변 고도제한으로 산업단지 개발의 걸림돌로 지적되기도 했으나 시는 이를 '문화와 산업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지난 해 7월 경기도 문화유산 조례 개정으로 반경 200~300m 내 10층 이상 건축물에 대한 영향검토 규정이 사라졌다. 이어 올해 7월에는 산업단지 중심부(2구역)의 건축물 고도제한이 11m 이하에서 14m 이하(평지붕)로, 14m 이하에서 17m 이하(경사지붕)로 완화됨에 따라 제조 공간 및 기업지원 시설 확충에 대한 제약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정문부장군묘는 산업단지의 성장을 제약하는 요소가 아니라 역사와 예술이 만나는 무대로 거듭나게 됐다.
김 시장은 "어려운 경제여건 가운데 지역경제의 핵심축인 제조기업이 동력을 잃지 않고 발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기반시설을 더욱 확충하고 기업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사업을 적극 추진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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