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1. 66세 A씨는 중1, 초4 손자·손녀들과 함께 셋이 살던 중 지난 2020년 코로나19 시기를 맞았다. 한쪽 눈이 보이지 않고, 한쪽 다리도 불편해 돈을 벌 수 없었던 그는 단돈 1000원도 없던 위기였다.
다행히 경기극저신용대출 50만 원을 받아 두 달을 버텼고, 일자리와 아이들 돌봄, 기초생활수급자 지정 등의 안내로 최악의 시기를 가까스로 이겨낸 뒤 최근 대출금을 모두 갚았다.
#2. 51세 1인 가구인 B씨는 보안경비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월 50만 원을 받았다. 월세 20만 원을 내고 30만 원으로 생활했던 그는 5000만 원이 넘는 빚이 있었다.
그는 2020년 6월 경기도로부터 극저신용대출금 200만 원과 함께 버스기사 양성사업을 소개받고, 지난해 6월 대출금을 모두 갚았다.
#3. 48세 C씨는 팬대믹 당시 실직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15곳에 다중 채무가 있었다. 그때 받았던 극저신용대출금 50만 원은 단순 생활비가 생계비였다. 이를 발판으로 마을버스 회사에 취업해 위기를 넘겼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2일 오전 10시 30분 극저신용대출로 어려움을 이겨낸 이 사례 주인공들을 집무실로 초청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동연 지사는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시행한 극저신용대출을 '단비'였다고 정의했다.
그는 "최근 극저신용대출을 놓고 어떤 사람들은 폄훼한다. 하지만 극저신용대출은 어려운 처지의 분들에게 공공이나 사회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 또는 마지막 손 같은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가야할 길"이라고도 했다.
민선7기(2020~2022년) 설계·집행한 대출금은 거동이 불편한 홀몸어르신 전동휠체어에, 조손가구 어르신의 생활비에, 1인 가구 어르신의 밀린 월세에, 한부모 가정 엄마의 아이들 교육·의료·통신비 등에 쓰였다. .
고금리(20%) 이용자부터 불법사금융피해자, 생계위기자, 기초생활보호대상자, 한부모가정, 학자금 장기연체 청년, 벼랑끝까지 몰렸던 11만 명 이상이 이 단비를 맞고 다시 힘을 냈다.
이용자들은 상담에서 "50만 원이 누구에겐 적지만, 우리는 1만 원도 아쉽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좋은 정책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정책은 민선 7기에 이어 민선 8기가 관리하고 있다.
대출금을 모두 갚은 완전상환자는 24.5%다. 아직 대출 만기가 도래하지 않아 이 정도이지만, 상당수가 상환 의지가 높아 수치는 오를 것으로 도는 기대했다.
도는 대출과 함께 정밀 상담으로 대출 만기를 연장하거나 분할 상환 등으로 재약정(35.3%)했다.
연체자는 38.3%인데 비율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
도는 경기극저신용대출이 정착하면 불법사금융 피해를 막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동연 지사는 "살면서, 어떤 고비에 조금만 누가 손을 뻗어주면 좋은 계기를 만들 수 있다. 극한의 상황에서 아주 작은 것이라도 정말 가뭄에 단비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극저신용대출 2.0으로 다시 한번 기회를 만들겠다. 민선7기 시절 내렸던 ‘금융단비’, 민선8기에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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