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신청사 설계공모 당선작 발표…무리한 사업 우려도
  • 박병선 기자
  • 입력: 2025.09.17 17:18 / 수정: 2025.09.17 17:28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 'FORETscape'
4500억 원 투입해 2026년 말 착공
건립비용 마련 위해 지방채 발행 검토
대구시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건립될 신청사 설계 당선작 ‘FORETscape 숲이 깃든 문화청사’. /대구시
대구시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건립될 신청사 설계 당선작 ‘FORETscape 숲이 깃든 문화청사’. /대구시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시가 17일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예정된 신청사 설계 공모작을 발표하는 등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사업비 확보 방안이 불투명해 빚을 내 신청사를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우려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시는 이날 신청사 국제설계공모에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의 ‘FORETscape'(Forest+Landscape) 숲이 깃든 문화청사’를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 29개사에서 모두 14개 작품이 참가했으며 추첨으로 선정된 전국의 전문가 9명이 최종 당선작과 2등부터 5등까지의 입상작을 결정했다.

당선작 ‘FORETscape'는 지하2층, 지상 24층, 연면적 11만 8328.98㎡ 규모로, 감삼역~신청사~두류공원과의 연결과 시민을 위한 적극적인 공간 개방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선작은 시청사 저층부를 통해 시민들이 감삼로와 두류공원 방면에서 도보로 통행할 수 있다는 점과 저층부에 로비, 대강당 등을 집적해 공간 개방에 뛰어난 점 등이 선정 이유로 보인다 "고 말했다.

대구시는 당선작 업체와 142억 원의 설계 용역을 체결하며 2등부터 5등까지 입상작 업체에게는 모두 1억 4000만 원의 상금을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당선작과 입상작은 22일부터 26일까지 동인청사 로비에 전시된다.

대구시는 오는 10월 신청사에 대한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해 내년 9월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2030년 준공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신청사 건립에 약 45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는 당초 사업비 조달을 위해 동인청사와 주차장 부지 등 시유지를 대거 매각하기로 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헐값 매각 또는 매각에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지방채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안중곤 대구시 행정국장은 "대구시는 시유지를 현재 시세대로 매각하는 것과 지방채를 발행함으로써 물게 되는 이자 비용 등을 감안해 어떤 방안이 옳은 지 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시 일각에서는 가뜩이나 TK신공항, 군부대 이전 등 예산 소요가 엄청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방채 발행 등으로 무리한 사업을 벌이는 것은 대구를 빚더미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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