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DNA 정보로 젖소 개량 4년 앞당겨
  • 김종일 기자
  • 입력: 2025.09.17 15:00 / 수정: 2025.09.17 15:00
유전체 정보 활용해 유전능력평가 정확도 35%p 향상
농촌진흥청 전경.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 전경. /농촌진흥청

[더팩트ㅣ전주=김종일 기자] 농촌진흥청은 디엔에이(DNA) 정보를 활용한 젖소 유전체 유전능력평가 체계를 완성, 기존보다 빠르고 정확한 젖소 능력 판별이 가능해졌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젖소의 유전능력 평가는 부모와 선조의 혈통, 우유 생산 기록에 의존해 정확도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어린 송아지 단계에서는 혈통만으로 능력을 추정해 정확도가 평균 25%에 불과했다. 이번에 DNA 분석을 반영한 새로운 평가방식을 도입하면서 정확도가 60%까지 끌어올려, 평균 35%포인트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국립축산과학원은 가축개량총괄기관으로서 국가단위 유전능력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DNA 기반 평가가 도입되면서 같은 부모에서 태어난 자매 송아지라 하더라도 개체별 능력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게 됐다.

또 씨수소 선발에 유전체 평가를 적용하면 기존 5년 5개월이 걸리던 선발 기간을 1년 5개월로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조기 선발로 세대 간격이 줄어들고 개량 속도는 더욱 빨라지며, 이는 매년 5두의 씨수소를 선발해 낙농가에 보급하는 농림축산식품부 가축개량지원사업에도 직결되는 핵심 성과다.

낙농가도 실질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암송아지의 유전체 능력을 조기에 평가해 우수 개체는 맞춤형 씨수소와 교배해 생산성을 높이고, 능력이 떨어지는 개체는 일찍 처분해 불필요한 사육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암소가 첫 산차를 낼 때까지 약 3년간 1768만 원의 사육비가 들어가지만, 같은 기간 우유 판매 수입은 1187만 원에 그쳐 마리당 581만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은 농협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 한국종축개량협회 등과 협력해 2만 4000두의 유전체 자료를 수집·검증했으며, 농가 서비스 체계도 마련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도 매년 유전체 자료 수집을 1000두에서 3000두로 확대해 평가 정확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김진형 국립축산과학원 부장은 "한우에 이어 젖소에서도 우수 종축을 조기에 선발할 수 있게 됐다"며 "씨수소 개량 체계 개선과 낙농가 현장 활용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sww993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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