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베네치아, 인천-10] 4단계 준공 '글로벌 톱3' 인천국제공항의 도약
  • 김형수 기자
  • 입력: 2025.09.18 08:00 / 수정: 2025.09.18 08:00
활주로·계류장 확충, 여객 1억 명 시대 진입
공항경제권 이끌 5단계 사업 조속 추진되길
인천국제공항은 제4 활주로 건설, 제2 여객터미널 확장 등 약 7년에 걸친 4단계 건설 사업을 완공하고 지난해 12월 3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감에 따라 연간 여객 1억 600만 명, 화물 630만 톤을 처리하는 세계 3대 메가 허브로 발돋움하게 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은 제4 활주로 건설, 제2 여객터미널 확장 등 약 7년에 걸친 4단계 건설 사업을 완공하고 지난해 12월 3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감에 따라 연간 여객 1억 600만 명, 화물 630만 톤을 처리하는 세계 3대 메가 허브로 발돋움하게 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동북아 베네치아, 인천'은 인천이 지닌 역사적, 문화적 자원을 바탕으로 미래형 해양도시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시리즈로서 <더팩트>와 인천학회(회장 김경배)가 공동으로 기획 연재한다. 2017년 9월 출범한 인천학회는 인하대, 인천대, 청운대, 인천연구원, 인천도시공사,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국내 최초의 지역학회로서 인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연구하는 지식공동체이다. 300만 대도시 인천의 도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정책과 담론을 형성하고 다양한 해법을 찾아가는 학술 활동의 성과는 다른 도시에도 적용될 수 있는 국가 발전의 에너지가 될 것이다.

'동북아 베네치아' 제목은 글로벌 해양도시로서 관광, 물류의 세계 거점 도시를 향한 인천의 발전 가능성과 미래상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번 연재는 인천의 잠재력을 재조명하고, 시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공감의 장을 마련한다. 또 동북아 해양 네트워크의 중심 도시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이슈를 제공하고, 단순한 도시의 확장을 넘어 살고 싶은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는 어떻게 조성돼야 하는지 그 대안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12월 3일 4단계 확장시설의 공식 운영을 시작했다. 이로써 연간 여객 1억 600만 명 시대에 진입했으며 이스탄불과 두바이에 이어 세계 3위의 공항으로 우뚝 서게 됐다. 항공화물 처리 능력은 연간 630만 톤으로 세계 2위 규모이다. 지난 2017년 착공한 4단계 확장 사업에 따라 기존의 2터미널에 제4활주로가 신설되고, 계류장 75개가 추가됐다. 특히 총사업비 4조 8000억 원은 인천공항공사의 자체 재정으로 투입됐다. 부채로 어려운 일부 국가 공기업의 상황을 고려하면 의미가 크다.

지난해 11월 29일 4단계 개장 기념식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디지털 공항화와 AI혁신 허브를 선언했다. 또 스마트 에어포트의 첨단기술공항, 항공과 관광의 융복합 관광·문화공항, 항공 정비단지의 항공산업공항 등 3대 목표가 제시됐다. 최근 인천공항은 아트포트(Art-Port)로서 공항 곳곳에 예술 작품과 디지털 콘텐츠가 장식됐다. 천장의 거대한 키네틱 조형물, 자율주행 오브젝트, 야외 공원 등 인천공항이 단순한 교통수단 시설이 아니라 시민이 찾고 즐기는 장소로 확장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난 1992년 11월 인천공항 1단계 사업이 착공될 때 지금의 미래를 상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인천공항은 인천 앞바다의 영종도, 용유도, 삼목도, 신불도 등 4개의 섬을 간척해 2001년 3월 개항됐다. 역대 정부의 지속적이고 일관된 지원과 1단계 이후 자기자본을 투입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노력이 주효했다고 본다.

세계 모든 도시에서 우리나라에 올 때 인천 즉, ICN을 인지한다. 인천시민은 글로벌 톱3 공항을 보유한 자부심을 가져도 충분하다. 인천공항이 인천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과 도시 브랜딩 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캐나다 몬트리올의 ICAO(국제민간항공기구)와 ACI(국제공항협의회)를 방문했다. 국제기구 관계자들의 인천공항에 대한 평가는 매우 높았다. 이어 미국 애틀랜타에서 ACI가 주관한 제6회 글로벌서밋(CX Summit)에서는 인천공항이 ASQ세계공항서비스평가 3년 연속 '올해의 공항상' 수상, 고객경험인증 5단계, '가장 즐거운 공항상' 등을 받았다. 최근 세계 3대 항공인 델타항공이 아시아 허브를 인천공항으로 옮겼다. 인천공항의 세계적 위상이 압도적으로 도약한 결과다.

공항산업기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인천공항의 지역 경제 기여는 생산유발효과 20조 원, 취업 7만 8000명, 인천 GRDP 기여도 18.8% 등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으로 정부 배당 4000억 원, 국세 5000억 원, 지방세는 1100억 원에 이른다. 일자리 창출 면에서 공항공사와 자회사 직원이 2만여 명이고,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8만 5000명이 공항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항공정비(MRO)단지 조성만으로도 5000개의 일자리와 10년간 10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달성할 공항경제권을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파라다이스시티'와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활용을 극대화하고 미술품 저장고, 물류단지, MICE 시설 등을 확충한다면 공항경제권은 더 강화될 것이다.

지난해 11월 29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구역에서 개최된 인천공항 4단계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 당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과 공항 관계자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국토교통부
지난해 11월 29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구역에서 개최된 인천공항 4단계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 당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과 공항 관계자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국토교통부

민선8기 인천시의 시정 목표는 '글로벌 T톱10'이다. '뉴 홍콩 시티', '뉴 글로벌 시티 인천'을 거쳐 확정된 표어이다. 글로벌 톱10 주요 사업에는 제물포 르네상스, 송도유원지 르네상스 사업도 포함된다. 추상적 개념에서 벗어나 실현 가능한 분야별 목표를 세우고, 미래 예측에 근거한 단계별 로드맵을 추진해야 한다. 지속적인 추진력과 실행력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실천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인천시 전체의 균형발전을 염두에 둔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 성패를 가늠할 적극적인 민간자본의 유치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정책이다. 인천공항이 1992년 착공해서 32년 만에 글로벌 톱3가 됐다. 공항도시 인천도 글로벌 톱10이 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쿠웨이트, 인도네시아 공항을 운영 중이다. 필리핀 마닐라공항의 개발과 운영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에콰도르 과야킬 신공항 배후단지개발 기본계획 수립 계약을 체결하는 등 2030년까지 세계 10개 공항 운영을 목표로 'K-공항' 수출에 나서고 있다.

K-팝, K-컬처, K-푸드, K-뷰티, K-콘텐츠 등이 세계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인천공항은 초대형 국제적 시설 중 유일하게 대한민국 대표선수다. 그러나 세계 최강의 대한민국 반도체가 어느새 대만과 중국에 밀리고 있듯이 미래 예측을 잘못하거나 제대로 준비를 못 하고 잠시라도 한눈을 파는 순간 공항도 순위 추락은 물론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최근 준공된 4단계 시설도 2031년이 되면 포화 상태가 된다. 6~7년 후를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공항 경쟁력의 하락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국가적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5단계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필요가 있다. 5단계 사업은 5활주로 건설과 여객 1억 3600만 명, 화물 1000만 톤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 지난 30년간 일관된 지원과 신뢰 속에 오늘의 인천공항을 건설했듯이 정부는 5단계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인천공항은 연간 1억 명 이상이 이용하게 되는 세계의 허브이다. 재난 안전과 보안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후 변화에 따른 극한 상황(폭설, 폭우, 혹한, 혹서, 침수, 해수면 상승 등)에 대처하고 조류, 화산재 피해, 제2의 팬데믹 등에도 대책을 세워 나가야 한다. 공항 규정과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게 될 매뉴얼 개발 등 교육 훈련을 통해 최상의 안전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더욱이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드론 공격, 국지전 발생 등의 돌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사이버 보안 및 해킹 문제, 관제 시설의 기준 정비와 준수 등에 대해서도 준비와 대비가 소홀해서는 안 된다. 공항 안전에는 단 한 순간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

인천공항은 인천의 자랑이다.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로 글로벌 자산이다.

글=전찬기 인천대 도시공학과 명예교수

기획=김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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