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남성, 일·가정에 대한 보수적인 인식 여전해
  • 박병선 기자
  • 입력: 2025.09.11 17:57 / 수정: 2025.09.11 17:57
동북지방통계청, 일·가정 양립 및 가사노동 조사 결과
남성의 가사노동·육아휴직 사용 등 현저히 낮아
대구 중심지인 동성로. /대구 중구청
대구 중심지인 동성로. /대구 중구청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의 맞벌이 가구 비율이 전국 평균에 비해 현저히 낮고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남성의 육아휴직사용률 등도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지방통계청이 11일 발표한 ‘대구경북 일·가정 양립 및 가사노동 현황’에 따르면 대구경북인들은 일·가정에 대해 타 지역에 비해 여전히 보수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조사에서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율은 전국 평균 48.0%에 비해 대구 42.3%, 경북 52.3%였다.

특히 대구의 맞벌이 가구 비율은 10년 전인 2015년 42.1%(전국 44.2%)과 비교해 고작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변화가 거의 없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전국 평균으로 볼 때 2014년 51.5%에서 2024년 56.3%로 높아졌으나 대구는 50.8%에서 51.3%로 나타나 거의 차이가 없었다.

경북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14년 53.8%에서 2024년 57.2%로 높아졌으며 농어업 부문에서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2024년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전국 15.9%에 비해 대구 18.9%, 경북 16.8%로 타 지역에 비해 매우 높았다.

2023년 조사에서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전국 7.4%에 비해 대구 6.5%, 경북 7.2%로 조사돼 대구경북의 보수적인 직장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같은 해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전국 73.2%에 비해 대구 73.6%, 경북 74.0%로 조사돼 별 차이가 없었다.

2024년 조사에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는 비율(아내 응답)은 전국 23.3%에 비해 대구 18.0%, 경북 20.2%로 나타나 대구경북 남성들이 가사를 분담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같은 해 가사를 아내가 주도하는 비율(아내 응답)은 전국 73.4%에 비해 대구 79.8%, 경북 77.1%로 조사돼 여전히 아내의 가사노동 시간과 노력이 많았다.

2024년 조사에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전국 68.9%)은 대구 67.1%, 경북 62.7%로 나타났으나 10년 전인 2014년(전국 평균 47.5%) 대구 39.6%, 경북 43%에 비해 많이 바뀌었음을 보여줬다.

동북지방통계청 정희길 지역통계과장은 "이 통계를 통해 대구경북 남성들이 과거에 비해 일·가정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타 지역과 비교해서는 보다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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