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능동형 CA저장고·MA 기술 실증…농산물 저장 기간 2배 이상 ↑
  • 김종일 기자
  • 입력: 2025.09.11 13:43 / 수정: 2025.09.11 13:43
농촌진흥청 전경.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 전경. /농촌진흥청

[더팩트ㅣ전주=김종일 기자] 농촌진흥청이 여름철 배추 수급 불안정 문제 해결을 위해 장기 저장 기술을 현장에 적용한 결과, 저장 기간을 2배 이상 늘릴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충북 보은 산지유통센터에 능동형 CA(Controlled Atmosphere)기술을 활용한 저장고를 설치하고, 지난 6월 4일 배추 90톤을 입고했다. CA 기술은 농산물을 신선하고 오래 보관하기 위해 저장 공간의 공기 조성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것을 말한다.

이후 9월 11일 현장 평가회를 열고 품질을 비교한 결과, 단순 저온 저장 배추의 중량 감소율은 14.2%였지만 CA저장고 저장 배추는 2.65%에 불과했다.

저장 90일이 지나도 수분 손실이 억제돼 조직이 유지됐고, 초기 품질이 그대로 보존됐다. 기존 40일이 한계였던 저장 기간을 90일 이상으로 연장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이천 정부 비축기지를 포함한 5곳에서 177톤의 배추를 대상으로 MA(가스치환) 필름 포장과 저온 저장을 결합한 'MA 묶음 기술'을 적용했다.

3개월간 저장한 뒤 비교한 결과, 저온 저장은 중량 감소율이 6.9%였지만 MA 기술은 2.9%로 줄었다. 저장 기간도 기존 40일에서 80~90일까지 연장 가능성이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성과가 국내 배추 수급 안정 대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후 이상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해도 정부와 지자체가 CA저장고와 MA 기술을 활용하면 안정적으로 비축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손재용 농촌진흥청 수확후관리공학과장은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저장, 품종, 기계, 방제, 재배 등 다방면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종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장은 "장기 저장 기술을 현장에 빠르게 확산해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산지거점유통센터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ssww9933@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