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천안=정효기 기자] 지난해 7월 1일 제19대 천안시 동남구청장으로 부임한 맹영호 구청장은 취임식을 생략하고 곧장 재해위험지역으로 향했다. 형식보다 실질을 택한 그는 "행정은 구민의 목소리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철학을 강조하며 현장 중심 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 8일 맹영호 구청장을 만나 구정 철학과 향후 비전을 들어 보았다.
- 지난해 취임식을 생략하고 곧장 현장으로 향하셨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구민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보여주기식 행정보다 실질적인 대응이 필요했습니다. 구청장으로서 첫 발걸음은 구민의 삶을 지키는 자리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취임 직후 집중호우 피해 현장을 직접 지휘하셨는데요.
지난 7월 16일부터 17일까지 292㎜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로 많은 주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현장에서 주민을 위로하고 복구 상황을 직접 챙기는 것이 제 책무라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신속한 대응으로 동남구는 복구율 95%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공직자는 늘 현장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행정 철학입니다.
- 공직 생활 30여 년 동안 줄곧 ‘현장’을 강조하셨습니다.
1991년 공직에 입문해 복지·도시건설·재난대응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아왔습니다. 보고서에는 없는 문제들이 현장에는 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행정은 책상에서 완성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 앞으로 역점적으로 추진할 구정 과제는 무엇입니까?
도시재생과 지역경제 활성화입니다. 천안역 주변, 종합터미널 일대 등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싶습니다. 전통시장 현대화, 청년 창업 지원, 지역 특산품 브랜드화 등을 통해 활력 있는 지역경제를 만들 계획입니다.
- 주민과의 소통은 어떻게 이어가실 계획인가요?
구민의 삶을 이해하려면 그들의 공간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정기적인 현장 간담회, 민원 현장 방문, 노인회 등 지역 단체와의 만남, 그리고 SNS를 통한 소통으로 구민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행정은 구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니까요.
- 끝으로 동남구민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행정의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합니다.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반드시 현장에서 시작됩니다. 앞으로도 구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더 나은 천안 동남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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