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서산=이수홍 기자] '해뜨는 서산'은 지난 2015년 서산시 정체성과 비전을 담은 통합브랜드 슬로건이다. 민선 5기 초선 이완섭 서산시장에 의해 정해져 현재에 이르고 있다. 민선 6기와 8기 중 민선 7기는 낙선해 건너뛰었다. 이 시장은 어느덧 민선 8기 3주년을 지나고 있다.
이완섭 시장은 지난 2023년 승풍파랑(承風破浪), 2024년 극세척도(克世拓道), 2025년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시정 화두로 시 발전을 역동적으로 이끌고 있다.
민선 8기 매년 역대급 외부 재원과 예산 확보가 돋보인다. 일반산단인 대산공단의 부족한 산업단지 공급을 위해 대산공단 일원에 신규 국가산단도 추진 중이다. 석유화학 중심 공단 산업체계를 친환경 산업으로의 전환도 서둘고 있다. '지속가능항공유', '수소도시' 선정 등이 그 중심에 있다.
시 미래 발전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이완섭 시장 앞에 먹구름이 나타났다. 지역 발전 핵심축인 대산공단의 불황의 늪인 석유화학 산업위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는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추진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서산시 '석유화학산업'을, 포항시는 '철강 산업'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했다. <더팩트>는 이 시장을 만나 앞으로 계획을 들었다.
다음은 이완섭 시장과 일문일답.
-염원하던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이 지난달 28일 확정됐다. 서산시 경제영토 핵심축인 대산공단 불황 타개 방안이 궁금하다. 단기 대책과 중장기 대책이 있을 것 같다.
대산공단에 대한 정부의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에 감사한다. '지정'은 단기 대책으로 심폐소생술 같은 기회 마련이 될 것이다. 앞으로 2년 동안 세제지원 등을 통해 공단 불황 탈출 돌파구 찾기를 기대한다. 공단 스스로 직렬 및 병렬 간 인수합병, 구조조정 등 재도약을 팔 걷고 도울 방침이다.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번 '지정'으로 향후 2년간 고용유지 지원금, 지방투자 촉진 보조금 우대, 대출 만기 연장이나 원금상환 등 지원을 받게 된다. 이러한 지원 혜택은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도 주어진다.
시는 이번 지정으로 600억 원 규모 지방교부세 추가 배정도 기대된다. 알토란 같은 예산이 될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대산공단의 불황 타개 단기 방안으로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정부와 지방정부에 촉구했다. 지난 3월 충남 시장군수협의회를 포함 기회 있을 때마다 범시민 운동에 앞장섰다. 지난달 대통령께 손 편지까지 보내며 대산공단 위기 극복을 호소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이번 지정으로 출근길 얼굴 주름살과 움츠러들어 무거웠던 어깨는 다소 홀가분 해졌다.
특히 대산공단 가치를 알 필요가 있다. 공단은 울산 여수와 함께 국내 3대 석유화학 산업단지이다. 생산시설 전국 2위 규모다. 특히 국가공단이 아닌 민간 산업단지로 석유화학산업 발전을 이끌어 왔고 국가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대산공단 생태계는 중국이 석유화학산업 설비투자 확대에 들어간 지난 2023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중국의 석유화학산업 설비투자 규모는 상상 이상이다. 현재 중국은 연간 5000만 톤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 석유화학제품 생산 규모 1300만 톤 3.8배 웃도는 수치다. 더욱이 중국은 오는 2028년까지 생산시설 3000만 톤을 더 늘려 연간 8000만 톤의 석유화학 제품 생산설비를 갖춘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동까지 원유 수출만이 아니라 일괄 석유화학 제품생산 설비투자까지 겹치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대중국과 동남아 남미 등 수출길은 막혔다. 공단은 현재 설비 축소와 투자 중단 등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지역경제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골목상권까지 활력을 잃었다.
대산공단은 지난 1989년부터 HD현대오일뱅크가 대산읍 대죽리에 둥지를 틀고 정유 생산에 들어간 이후 현재 한화토탈에너지스, LG화학, 롯데케미칼, KCC,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석유화학 관련 업종 5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중장기 대책은 무엇인가.
'지정'을 단기 처방이라고 한다면 '국가공단 전환'과 석유화학산업을 지속가능항공유 등 '친한경 산업 전환'은 중장기 대책 뼈대가 될 수 있다.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국가공단 전환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4일 정부의 민관합동 실사단이 대산공단과 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가공단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대산공단 반응은 뜨거웠다.
-국가공단 전환 필요성을 설명해 달라.
공단의 경쟁력 강화가 첫 손에 꼽힌다. 지역 경제영토 확장 등 지역사회 발전 그리고 국가발전 이바지도 기대한다. 특별법 제정 등 정부와 국회 등 통치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 시설투자 등과 관련한 보상 등 문제 등 난관은 제도적 장치만 마련되면 된다. 특히 지역사회의 항구적인 발전과 미래세대를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업일 수밖에 없다.
울산과 여수(여천공단 포함)는 국가공단이다. 반면 대산공단은 수조 원의 민간자본을 투입해 조성된 민간공단이다. 국가공단에 비해 태생적 한계가 있다. 대산공단의 경쟁력은 국가공단에 비할 바 못 된다. 국가공단 전환 없이는 현 상황 타개도 개별기업 몫이 될 것이다.
-국가공단 전환과 별도로 석유화학 중심 산업체계를 친환경 산업과 접목을 추진 중이다. 핵심사업은 무엇인가.
지난 2월 국내 최초 지속가능항공유(SAF) 생산 및 이와 관련한 종합실증센터를 유치했다. 지속가능항공유는 폐식용유, 바이오매스 등 지속가능한 원료로 생산되는 항공연료로 미래 항공연료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다.
'종합실증센터'는 지속가능 항공유의 원료 확보와 생산, 시험 평가 검증까지 기술 국산화를 지원하는 핵심 거점으로 공단 재도약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또한 전국 최초로 생분해성 바이오산업 제품 탄소순환 시범도시로 선정됐다. 이로써 바이오 기반 산업 소재 및 제품의 전주기 탄소순환 체계를 개발하는 사업이 진행된다. 석유화학산업의 위기를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이트바이오 산업의 기반은 공단과 함께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새로운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밖에 LG화학과 이탈리아 국영 애니라이브사 간 8600억 원 규모 투자협약으로 LG화학 대산공장에 오는 2027년까지 연간 30만 톤 규모의 친환경 바이오 오일 공장이 들어선다. 이 공장에서는 폐식용유 등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바이오 항공유와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한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제3기 수소 도시로 선정돼 마스터플랜 수립도 진행 중이다.

-공단 출퇴근 러시아워 해결방안이 궁금하다.
단기 및 중장기 방안을 꼽을 수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갈 스마트 감응 신호 시스템은 단기 처방이 될 수 있다. 공단∼서산 양방향을 오가는 차량은 대산읍 시내를 통과 하는 방사형 도로 환경 때문에 교차로 구간마다 병목현상을 빚고 있다. 스마트 감응 시스템이 이를 크게 해소하게 할 것이다.
이 시스템은 서산 시내부터 공단까지 37개소의 교차로를 대상으로 신호 감응 시스템이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돕는다. 이 사업에는 국비 18억 원과 시비 11억 원 등 29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중장기 계획은 신규 및 우회도로 개설 사업을 꼽을 수 있다. 5개 구간으로 나뉘어 추진 중이다.
대산읍 기은리와 오지리 2.6㎞ 연결 도로는 174억 원이 투입돼 내년 11월 준공된다. 대산읍 도시계획도로도 100억 원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27년 준공한다. 대산읍 영탑리와 대산리를 잇는 4.28㎞ 구간 국도 29호선 4차선 우회도로 개설 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예정이다. 지방도 649호선 4차선 확포장 사업은 기본 및 실시설계 착수 상태다. 대산읍 독곶리∼대로리 4차선 확포장 사업도 오는 2028년 준공 예정이다. 공단의 러시아워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은 이렇게 완성될 것이다.
-공단 청년들이 지난해 당진으로 집을 구입해 이사하며 1000여 명의 금쪽같은 인구 유출이 있었다. 이를 막고 인구를 증가시킬 방안이 있는가.
당진시는 민선 7기 때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 유치 여건을 만들었다. 기업 종사자들에 대한 정주 여건도 충족됐다. 민선 8기 주택공급도 석문 산업단지내 공공임대주택과 수청지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반면 서산의 사정은 정반대였다,
최근 당진 아파트 집값은 30평 기준 서산보다 1억 원이 싸다. 공단 청년 1000여 명이 대거 당진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사태를 빚은 이유다. 기업들은 출퇴근 전세버스를 투입해 이들의 당진 거주를 도왔다.
반면, 민선 7기 서산시는 아파트 사업 승인을 2년 동안 제한했다. 공실률이 높다는 게 이유였다. 산업단지 확장도 미미했다. 기업을 유치하고 근로자들의 정주 여건을 마련할 공간을 미리 확보해놓지 못했다. 인구를 유입할 인프라 요인구축을 못했다. 민선 8기에서야 아파트 사업은 5개 단지에 2208세대 사업을 승인했다. 특히 100개 기업 유치 공약 추진에는 산업단지가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 기업을 유치할 산업단지가 부족해서다. 고육책으로 오토밸리와 인더스밸리 등 기존 산업단지 입주를 미루고 있는 실태를 파악해 반납받을만한 부지확보에 나서 봤지만 실적은 미미했다. 산업단지 확장과 기업 유치는 인구 증가와 정비례한다.
대산임지역에 신규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지역 산단 조성에 힘썼다. 대죽리 일원 68만 평 규모의 지난 2023년 7월 대산 그린컴플렉스(대죽리 일원 68만 평) 일반산단 승인과 이듬해 11월 기회발전특구 지정도 이뤄냈다. 오는 2030년까지 민간개발 방식 등으로 대산읍 대죽리와 독곶리 일원에 270만 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구 유출 악순환의 고리는 또 있었다. 대산공단 근로자들의 정주여건 개선과 일자리 연계형으로 국토부가 주관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공형 임대주택(12∼25평형, 290세대)과 비즈니센터 건립 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돼 2023년부터 정상 추진 됐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인근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임대주택 공실 해소 전까지는 본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는 공문을 보내왔다. 대산 공공형 주택 사업 중단은 공단 근로자들의 당진 이사와도 무관치 않다.
이와 같은 급변한 상황에 대해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 간 이의제기 등 협의를 통해 정상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수요조사 용역 중에 있다.
-민선 8기 10개월 남은 임기 목표는.
초심을 유지해 '살맛 나는 서산시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서산시 신청사 마련은 순조롭다. 설계 공모를 통해 당선작도 발표됐다. 오는 2030년 준공될 신청사는 단순한 행정 공간을 넘어 시민과 소통하는 다목적 공간이 될 것이다.
오는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열게 될 문화예술타운은 단순한 건축 공간이 아닌 대규모 프로젝트다. 예술의전당, 국립국악원 서산분원, 무형유산전수교육관, 서산문화원, 시립안견기념관, 문학관 등 6개 문화시설이 직접화된다.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준 높은 복합문화공간을 시민이 향유 할 수준 높은 문화공간이 이 될 것이다.
부문별 현안 사업추진도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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