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건 개선 위한 교섭 나서라"…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들, 파업 예고
  • 박호경 기자
  • 입력: 2025.09.04 13:55 / 수정: 2025.09.04 13:55
주 5일 근무 방안 두고 사측과 협상 결렬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에 해결책 마련 촉구
4일 오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이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시간 단축과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박호경 기자
4일 오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이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시간 단축과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박호경 기자

[더팩트ㅣ부산=박호경 기자] 주 5일 근무를 요구하고 있는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며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부산지하철노조 운영서비스지부는 4일 오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오는 17일 파업을 단행하기로 했다.

노조에 따르면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은 2021년에 설립된 부산교통공사의 자회사 부산도시철도운영서비스 소속이다. 2025년 현재 1171명이 일하고 있으며 이 중 주 6일 근무자가 746명(63.7%)로 가장 많고 야간 연속 교대 근무자는 140명(11.9%)로, 전체 노동자의 75%에 이른다.

노조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세운 주 4.5일제 도입이 논의되고 있지만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은 주 6일제 근무와 야간 연속 근무로 시대착오적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하지만 아직까지도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은 주 6일과 야간 연속 근무로 40년 동안 부산지하철 역사와 차량 청결을 유지했지만 이는 청소노동자들의 질병과 바꾼 대가"라며 "청소노동자 75% 이상이 불면증, 만성피로, 근골격계 질환 등 질병을 호소하고 있다. 더 이상 방치한다면 중대재해가 일어나지 말란 법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올해부터 도정이 나서서 임금 축소 없는 주 4.5일제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며 "노조법 2, 3조가 개정되면서 원청이 실질적으로 근로조건을 결정하고 지배할 수 있는 경우 사용자로 인정된다. 부산교통공사는 내년 2월말 법 시행을 기다리지 말고 실질적인 사용자로서 부산지하철 운영서비스 노동자의 노동시간 단촉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교섭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정식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은 "사측은 아직까지 인력 충원 없는 주 5일제를 얘기하고 있다. 사측이 내놓은 개선안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 문제는 투쟁으로 돌파할 수밖에 없다"며 "부산시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답을 줘야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한옥녀 부산지하철노조 운영서비스지부장은 "부산교통공사나 자회사는 처우개선 방안을 알면서도 서로 나몰라라 하고 불구경만 하고 있다"며 "부산시가 예산을 확보해주지 않으면 해결이 불가능하다. 박형준 시장이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부산지하철노조 운영서비스지부는 올해 5월 14일부터 9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하면서 노동강도 상승과 임금 저하 없는 주 5일제를 위해 인력 충원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인원과 예산을 충원하지 않고 일하는 방식 개선을 통한 주 5일제 도입을 제시하면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7월 17일 교섭이 결렬됐다.

이후 부산지하철노조는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전 조합원(5251명)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자 4862명 중 86.5%(4204명)이 찬성해 쟁의행위가 가결됐다.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이 속한 운영서비스지부도 전 조합원 941명 중 862명이 투표에 참여해 799명이 쟁의행위에 찬성해 파업을 결정한 바 있다.

bsnew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