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극우 성향 단체 ‘리박스쿨’이 추천한 역사 왜곡 도서가 경기지역 초등학교 도서관에 여전히 비치·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호준 경기도의회 의원(민주·남양주6)은 2일 교육부의 학교도서관 종합검색시스템 ‘도서로’를 분석한 결과, 도내 초등학교 81개교 도서관이 ‘리박스쿨’ 추천 도서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를 143권 보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고양시 Y초등학교가 가장 많은 7권을 비치해 학생들에게 대출까지 하고 있었다.
이 책은 제주 4·3과 여순사건을 ‘반란’으로 규정하고, 군경의 민간인 학살을 ‘방사선 치료’에 빗대는 등 왜곡된 서술을 담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도 "역사 왜곡이 있다"는 검토 결과를 내놨다.
전남도교육청은 7월부터 초·중·고교 830여 곳을 전수 조사해 학교 70곳에서 친일 잔재·역사 왜곡 도서 32종 169권을 찾아 폐기했다. 경기도교육청과는 다른 대응이다.
유 의원은 "헌법상 출판·학문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반헌법적·반민주적 역사관을 담은 책을 학교 도서관에 둘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작품조차 부적절하다고 사실상 도서 폐기를 유도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정작 역사 왜곡 도서에는 미온적"이라며 "임 교육감이 해당 역사관에 동조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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