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대전=선치영 기자] 대전시의회는 1일 시의회 소통실에서 '대전시립오페라단 창단 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지역 예술계 활성화와 시민의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한 시립오페라단 창단 방안을 논의했다.
민경배 대전시의회 의원(국민의힘, 중구3)이 좌장을 맡은 이번 토론회에서는 대전시립오페라단 창단과 관련해 운영에 필요한 연간 예산과 민간 오페라단과의 상생 및 균형발전을 도모할 방안을 모색했다.
대전시립오페라단 창단에 관한 논의는 4년 전인 2021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지역의 민간 오페라단 대표,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모아 대전시립예술단에 오페라단을 추가하는 창단 조례 개정안을 대전시의회 본회의에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시립오페라단이 창단되면 지역 내 민간 오페라단이 구인난을 겪게 되고 배우 등 관련 종사자들이 시립오페라단으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토론회의 발제를 맡은 강연보 전 대전음악협의회장은 "시민들의 오페라에 대한 향유 수요가 높아져 가는 상황에서 재정 등 한계로 작품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민간 오페라단 운영만으로는 대전오페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시립오페라단의 창단을 통해 안정적인 작품 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면 지역의 성악, 기악, 무용, 미술, 무대 등 지역 문화 예술의 전반적인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며 시립오페라단 창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영훈 전 구미시문화예술회관장과 이현숙 일칸토 보컬아카데미 대표, 지은주 대전오페라단장은 "시립오페라단 창단을 통해 시민들의 오페라에 대한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고 지역의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정임 충남대 교수는 "시립오페라단 창단으로 민간 오페라단이 겪을 운영상 어려움이 확인되므로, 상생을 위한 합리적인 제도적 방안들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일 대전시 문화예술과장은 "오페라의 발전을 위해 지역 예술인들과 더욱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연습 장소와 공연장 확보, 지역 예술인 양성, 민간단체와 상생 방안 모색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창단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강조했다.
민경배 대전시의회 의원은 "대전시립오페라단 창단을 결정하는 데 공공성이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며 "운영에 필요한 예산과 창단에 따른 우려 등 다양한 견해를 공론화해 시민들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합리적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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