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보령=노경완 기자] 충남 보령시는 냉풍욕장이 유례없는 폭염 속에서 방문객들에게 시원한 여름을 선사하며 운영을 마무리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냉풍욕장은 지난 6월 27일부터 8월 31일까지 66일간 운영됐다. 예년보다 더 뜨거운 여름 날씨에 힘입어 전년보다 22% 증가한 11만 명이 방문했다. 냉풍욕장 방문객 수는 지난해 9만 945명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보령 냉풍욕장은 폐탄광 갱도를 활용한 친환경적인 피서지다. 지하 깊은 곳에서 자연적으로 흐르는 차가운 공기를 이용해 여름 내내 10∼15도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방문객들에게 '자연 에어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곳은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연인과 친구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하면서 냉풍욕장은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SNS를 통한 입소문이 퍼지며 빠르게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시민들의 재능기부 공연도 큰 호응을 얻었다. 10개 단체에서 색소폰, 기타, 하모니카, 난타 등 다양한 공연을 펼쳐 방문객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냉풍욕장의 인기로 인근 지역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관광객들은 폐광의 찬바람을 이용해 재배된 양송이버섯 등 지역 농특산물을 현장에서 구입하며 보령의 특색을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대천해수욕장과 연계한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지역 상권도 크게 활성화됐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염과 열대야 속에서 냉풍욕장이 더 많은 관광객들에게 시원한 피서를 제공할 수 있었다"며 "내년 여름에도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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