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28일 신임 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을 열고 대변인단을 새롭게 발표했지만, 기존 인물들로만 꾸려진 구성에 지역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번에 임명된 대변인단은 총 5명으로 모두 기존 대변인들이 유임됐다.
다만, 아내 성착취 의혹으로 제명된 A 대변인을 비롯해 기존 대변인 중 민인근·박현아·송기현·송철호·정세현·이장은·주만해 대변인이 이번 대변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변인단의 면면을 살펴보면 2000년대생 청년 위주다. 강형석·김태윤 대변인은 충남대학교, 정지윤·최청순 대변인은 배재대학교 재학생으로, 5명 가운데 4명이 현재 대학생이다.
유일하게 학생 신분이 아닌 정하용 대변인은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 출신이다.
이 가운데 김태윤·정지윤·최청순 대변인은 지난 4월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청년 대변인으로, 함께 선발됐던 주만해 대변인만 이번 명단에서 빠졌다.
또 나이대로 보면 최청순 대변인이 1988년생으로 비교적 연장자이고 나머지는 모두 2000년대생이다.
이 중 강형석 대변인은 지난 4월 실시된 대전시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력이 있고, 김태윤 대변인은 이번에 시당 대학생위원장을 겸직하게 되는데 이를 두고 '정치적 경력 관리용 자리 아니냐'는 지적도 따라붙는다.
이 같은 인선을 두고 일각에서는 "청년의 목소리를 반영하려는 의지"라고 평가하지만 비판의 목소리가 더 크다.
청년층만으로 채워진 단일한 구성이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어렵다는 점과 수석대변인 없이 집단 체제로만 운영돼 과거처럼 논평이 중구난방으로 남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과거 논평들도 살펴보면 대부분의 논평이 지역 의제와 관련 없이 중앙 의제와 관련이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다만 기존보다 대변인단의 숫자가 줄어든 점은 눈에 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수석대변인이 없이 중심을 잡지 못한 대변인단 운영은 결국 스펙 쌓기용 당직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진정으로 청년과 지역 사회의 목소리를 담으려 한다면 더 폭넓고 책임감 있는 인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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