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이라고 들어봤습니까."(안철수)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김문수)
얼마 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들이 TV 토론회에서 나눈 대화다.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며 K-콘텐츠의 상징으로까지 자리매김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데헌'을 묻고 답하는 장면이 짤막 영상으로 돌면서 많은 이에게 웃음을 남겼다.
갑작스런 '케데헌' 질문, 그리고 버벅이며 "몰랐다"는 답변, 딱히 틀리지는 않지만 어색에 어색을 더한 내용 설명이 짤막 영상의 웃음 포인트였다.
열흘 뒤 또 다른 정치인이 다시 '케데헌'을 소환했다. 앞선 정치인들과는 사뭇 자세가 달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케데헌'을 거론했다. 그는 "열풍이 뜨겁다. 경기도가 문화콘텐츠의 새로운 기회를 준비하겠다"고 적었다.
또 "국경과 세대를 뛰어넘는 대한민국 문화콘텐츠의 저력을 발휘할 무대를 만들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케데헌'을 둘러싸고 어떤 정치인은 웃음을 남겼고, 어떤 정치인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전직 경기도지사는 '케데헌'을 몰랐고, 현직 경기도지사는 알았다.
'케데헌'이 K-콘텐츠의 상징에서 나아가 이제는 정치인의 시대감각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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