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수원=김원태 기자] 이벤트에 당첨됐다며 '밈코인'과 골프회원권 지급 등으로 현혹해 투자자를 끌어들여 57억 원을 편취한 투자사기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투자금을 가로챈 사기조직 총책 A씨(50대, 남)를 포함해 조직 운영진 3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국내 코인 개발자를 통해 실질적인 경제 가치가 없는 밈코인 'GCV(Golf Cart Victoria)'와 가짜 전자지갑을 직접 만든 뒤 이를 기반으로 마치 정식 투자 프로젝트처럼 위장해 국내에 '골프카트빅토리아스'라는 가상의 지사를 설립하고 사무실과 고객센터를 차렸다.
이어 A씨는 사업자 등록과 계좌 개설을 담당한 공범 B씨(40대, 여), 자금 흐름과 급여 지급 등을 관리한 C씨(40대, 남)와 함께 운영진을 구성, 텔레마케터들을 고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무작위 연락을 시도하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경찰 수사 결과 GCV 코인은 2시간 만에 제작된 밈코인으로, 실질적인 사업 기반이나 기술력이 전혀 없었다.
이들은 코인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국내 상장 예정, 고수익 보장' 등 허위 정보를 인터넷 대화방 등을 통해 유포했으며, 투자자에게 제공된 해외 골프회원권 역시 국내 인쇄소에서 제작된 허위 문서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해당 사건을 맡아 약 1년간 금융거래 분석, 현장 압수 등 다양한 수사기법을 동원해 범행 전모를 밝혀냈다.
경찰은 피해자 129명의 진술과 함께 57억 원 상당의 피해 내역, 조직 운영진의 역할 분담 구조, 텔레마케팅 방식 등을 모두 입증하는 한편 GCV 코인의 무가치성과 투자자들에게 전달된 자료들이 모두 가짜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총책 A씨 등 관련자들이 은닉한 범죄수익을 환수하기 위해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기남부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오지용 대장(총경)은 "앞으로도 서민경제를 위협하는 투자리딩 등 다중피해 사기 유형의 사건들에 대하여는 집중수사를 통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며 "출처가 불분명한 전화나 SNS 등을 통해 ‘무료 코인 지급’, ‘이벤트 당첨’, ‘고수익 보장’ 등의 투자 권유는 사기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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