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유엔 공식 무대에서 세종 행복도시의 탄소중립 전략과 성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행복청은 25일부터 3일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UN ESCAP(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저탄소도시 국제포럼에 초청돼 지속가능한 도시개발 전략과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를 공유했다.
이번 포럼에는 아·태 50여 개국 전문가와 정책 관계자들이 참여해 저탄소 도시 전환 사례를 논의했다.
행복도시 사례 발표는 한국의 친환경 도시정책 성과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향후 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녹지·에너지·교통 아우른 'K-저탄소 도시'
지난 2007년 착공된 행복도시는 행정수도 기능을 넘어 '지속가능성'과 '탄소중립'을 핵심 가치로 삼았다. 도시 면적의 절반 이상을 녹지·친수공간으로 확보했고, 옥상·벽면 녹화와 빗물 저류(LID) 기법을 도입해 생태 회복력을 높였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도입률 25%를 목표로 태양광·지열 보급을 확대 중이다. 제로에너지건축물(ZEB) 보급 역시 '2040 탄소중립 실현' 전략의 핵심이다.
교통 부문에선 전용 BRT(간선급행버스체계)를 축으로 한 순환형 대중교통망을 구축했다. 오는 2040년까지 비승용차 교통분담률 70%, 친환경차 보급률 12.4%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스마트시티 부문도 눈길을 끈다. 세계 최초로 국제인증을 획득한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폐기물 자동 수거, 스마트 그리드, 건물 에너지 모니터링, 보행환경 개선 시스템 등을 운영 중이다.
◇ 개도국 모델로 확산 기대
행복도시 사례는 단순 성과 발표를 넘어 기후위기 대응과 국제 담론 형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개도국 도시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람·환경·기술 조화형 도시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행복청은 이미 인도네시아, 몽골, 이집트, 탄자니아 등과 협력 MOU를 체결하고, 현지 맞춤형 협력과 역량 강화를 추진해왔다. 앞으로 국제 네트워크를 더욱 넓혀 ‘글로벌 탄소중립 모범도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강주엽 행복청장은 "행복도시는 행정수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도시 비전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이번 UN 포럼을 계기로 국제사회와 경험을 공유하고, 저탄소 전환의 글로벌 파트너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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