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 군수 여동생·친인척 조합과 대규모 수의계약 '특혜 논란'
  • 김동언 기자
  • 입력: 2025.08.27 13:37 / 수정: 2025.08.27 14:55
여동생 운영 업체와 3년 동안 200건 계약 맺어
친인척 조합장 산림조합과는 100억 원대 계약
구례군청 전경. /구례군
구례군청 전경. /구례군

[더팩트ㅣ구례=김동언 기자] 전남 구례군이 김순호 군수의 여동생이 운영하는 상하수도 업체와 친인척이 조합장으로 있는 산림조합에 대규모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나타나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구례군 등에 따르면 군은 김 군수의 여동생이 운영하는 상하수도 업체와 지난 2018년 7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약 3년간 9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계약 건수만 200건이 넘는다. 구례군 상하수도 관련 사업 수의계약의 대부분을 해당 업체가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례군은 지난 2021년 9월 이 업체의 대표가 바뀐 후에도 지난 4년간 250여 건, 10억 원 이상의 수의계약건도 있다.

또한 구례군은 지난 2023년 3월 김 군수의 친인척이 조합장으로 있는 산림조합과 조합장 취임 이틀 만에 4억 원대 수의계약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00억 원대 이상의 계약을 맺었다. 지금까지 50건이 넘는 계약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계약은 수의계약으로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10억 원대에 이르는 대형 사업까지 포함돼 있으며 경쟁 입찰을 통해 낙찰받은 사업은 지리산 정원사업 등 5건에 불과했다.

지방계약법에 따르면 계약과 관련된 예산액·감리·감독 등의 현황을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돼 있지만 구례군은 일부 계약의 예정 금액·낙찰률·감독부서와 감독관 이름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구례군은 정보 누락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계약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구례군 관계자는 "산림조합과 계약은 해마다 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해온 것이다"면서 "상하수도 관련 사업은 군과 3개의 업체가 계약되어 있어 골고루 나눠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례군에 사는 군민 A 씨는 "동생과 친인척에게 100억 원대가 넘는 공사를 넘긴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로 철저히 조사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kde32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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