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세종시의 시청 테니스팀 해체 방침을 둘러싸고 지역 체육계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세종시테니스협회는 19일 시청 정음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3년간 전국체전과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고 국가대표를 다수 배출한 팀을 없애겠다는 것은 청소년들의 꿈을 짓밟는 행위"라며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세종시청 테니스팀은 남지성·홍성찬·신산희 등 국가대표를 비롯해 최근 국제테니스연맹(ITF) 중국 퓨처스 대회에서 우승한 이덕희 선수를 배출했다.
선수들은 재능 기부 레슨, 청소년 멘토링, 지역 행사 참여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왔다.
그러나 세종시는 성적 부진, 감독 공석, 선수들의 과도한 연봉 요구 등을 이유로 해체 방침을 내놨다.
이에 대해 세종시테니스협회는 "성과와 공헌은 전혀 평가되지 않았고 감독 공석도 시의 행정 착오로 생긴 일"이라며 "사실과 다른 근거"라고 반박했다.
세종시청 테니스팀은 금남초·명동초·연서중·세종여고 등 지역 학교팀과 연계해 유망주 육성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세종시테니스협회는 "실업팀 해체는 세종 테니스 기반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철 세종시테니스협회장은 "운영 방식 개선과 지도자 인사, 예산 최적화 등 실질적 대안을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며 "세종시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세종시테니스협회는 해체 결정 재검토를 거듭 요청하며 "시민과 체육인의 자긍심, 청소년들의 꿈이 이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테니스협회를 비롯해 여성연합회, 시니어연맹, 산하 70개 클럽 등 3500여 명의 지역 테니스인은 세종시청 테니스팀의 해체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서명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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