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장애인권익수호추진연대와 황경아 대전시의회 부의장이 18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한화생명볼파크 내 장애인석을 특별석으로 바꿔 판매한 한화이글스를 규탄하고 나섰다./정예준 기자

[더팩트ㅣ대전=선치영·정예준 기자] 대전 지역 장애인들이 대전한화생명볼파크 내 장애인 지정석을 일반석으로 바꿔 판매한 것과 관련해 한화이글스를 상대로 형사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전장애인권익수호추진연대(이하 연대)와 황경아 대전시의회 부의장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구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먼저 연대는 성명을 통해 "한화이글스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내 장애인 지정석을 특별석으로 판매하며 상업적 이익을 챙겼다"며 "이는 장애인의 문화 향유권과 평등권을 침해한 명백한 차별이자 불법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지정석 즉각 원상복구 △피해 장애인에 대한 사과 △책임자 공개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대전시 및 관계 기관의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행정처분 등을 요구했다.

연대는 "장애인 지정석은 단순한 좌석이 아니라 법률에 따라 반드시 보장해야 하는 사회적 약속"이라며 "한화이글스가 이를 무시한 채 지정석을 특별석으로 판매한 것은 장애인의 권리를 경시하고 사적 이익을 우선한 차별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번 사안을 단순 행정 착오나 실수로 볼 수 없다"며 "우리는 장애인의 접근권을 침해한 책임자를 형사 고발할 것으로 대전시와 관계 기관이 철저히 조사해 강력히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전장애인권익수호추진연대와 황경아 대전시의회 부의장이 18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한화생명볼파크 내 장애인석을 특별석으로 바꿔 판매한 한화이글스를 규탄했다. 황경아 대전시의회 부의장은 수사기관에 고발을 예고하고 있다. /정예준 기자

황경아 대전시의회 부의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요즘 경기가 어려워서 김승연 한화 회장이 장애인석을 특별석으로 만든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며 "참으로 어이가 없고 분통하며 장애인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억울하고 분통한 데 대기업이 도와주지 못할 망정 이럴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상황을 매우 개탄스럽게 여기며 잘못된 부분을 강력하게 법적으로 처벌하기를 바란다"며 "장애인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고 덧붙였했다.

앞서 대전시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개장 점검 기간인 지난 4월 장애인석 일부가 일반석으로 전환돼 판매되는 것을 확인하고 한화이글스 측에 5월과 7월 2차례 공문을 보내 원상 복구할 것을 통보했으나 한화이글스 측은 이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대전시가 5월에 보낸 공문은 구체적으로 내용이 표현되지 않아 몰랐으며 7월에 보낸 공문을 접수해 처리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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