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이틀 동안 경기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경기도는 14일 오전 11시 현재 누적 강수량이 파주 317.4㎜, 동두천 273.5㎜, 연천 272.5㎜, 김포 270.5㎜, 포천 262.5㎜ 등이라고 집계했다.
시간당 강우량인 시우량은 고양 105㎜, 김포 101.5㎜, 파주 94.0㎜를 기록했다.
비는 전날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했으며, 하루를 넘기면서 파주와 동두천 등에 집중해서 쏟아졌다. 이날 오후로 접어들면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현재 화성·평택·이천·안성·여주 등 5개 시·군에 호우주의보, 파주·의정부·김포·양주·포천·동두천·연천·가평 등 8개 시·군에 산사태 경보, 남양주·구리 등 2개 시·군에 산사태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동두천 송천교와 고양 원당교는 홍수 경보, 연천 신천교, 파주 만장교, 가평 대보교, 포천 은현교·포천대교, 의정부 신곡교 등에 홍수 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 비로 전날 김포 고촌읍 신곡리에서 80대 남성이 운전을 하다 물살에 차량과 함께 떠내려 갔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의정부~대곡역 교외선 전 구간이 침수돼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교외선은 15일 첫차부터 운행을 재개한다. 경의선과 경원선, 일산선도 한때 운행을 중단했다가 재개한 상태다.
고양시 갈머리지하차도와 가평 역말교 등 도로 5개를 합쳐 현재 도로와 철도 모두 6개 노선이 통제되고 있다. 앞서 27개 도로가 침수돼 통제됐다가 22곳이 배수를 마치고 통행을 재개했다.
이와 함께 용인 진목리, 안성 공도읍·승두리 등 하상도로 3곳과 둔치주차장 27곳, 하천변 5537곳 등도 통제 중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틀 동안 주택 침수와 도로 배수 등 모두 193건의 신고를 접수했다.
소방본부는 김포와 파주, 고양 등 비가 집중해서 퍼부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하천, 산사태 위험 상황을 안내하고 이용자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가평과 김포, 고양, 의정부, 파주 5개 시 주민 206세대 293명이 사전에 대피하거나 일시 대피했다.
도는 전날 오후 6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3단계로 긴급 격상해 대응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이틀 내내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호우 피해 상황을 살피고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김동연 지사는 "강수가 소강상태일 때 긴장을 늦추지 말고 다음 호우를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침수 교각의 내구성과 안전성을 긴급히 점검하고 지난 폭우로 위험도가 높아진 소하천의 준설 작업 우선순위도 다시 조정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김포, 고양, 의정부, 파주 등 이재민이 발생한 지역의 응급구호비 신속 집행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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