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전주=양보람 기자]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일방적인 미화와 극우 성향의 역사관으로 논란이 된 책이 전북 전주시가 직영하는 시립도서관에서 소장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더팩트> 취재 결과,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 대통령'으로 추앙하고 '제주 4·3 영향으로 전남 여수와 순천 등에서도 반란이 일어났다'는 내용 등이 담긴 책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가 전주시립도서관 13곳 중 송천·아중·효자도서관 등 5곳(38.5%)에서 소장 중이다.
이 책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독재, 3·15부정선거, 4·19혁명 유혈 진압, 사사오입 개헌 등 과오에 대해선 다루지 않고 있다.
전주시는 현재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완산도서관 △삼천도서관 △서신도서관 △평화도서관 △효자도서관 △송천도서관 △금암도서관 △인후도서관 △아중도서관 △쪽구름도서관 △건지도서관 △아중호수도서관에 사서직 공무원 등을 배치해 운영 중이다.
당초 전주시 시립도서관 누리집에서는 5곳의 도서관에서 책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가 검색됐는데 <더팩트>의 취재 이후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는 송천도서관과 아중도서관 2곳만 노출돼 있고, 도서 대출은 차단된 상태다.
또한 이 책은 극우 성향 역사관으로 논란이 된 '리박스쿨'의 늘봄 강사들이 교재로 활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데, 해당 도서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시립도서관에 비치된 것을 두고 전주시의 도서 검수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광주시는 관내 시립도서관과 구립도서관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여 13개 도서관에서 19권의 책이 비치돼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광주시교육청도 모든 학교의 도서관을 조사해 1개 학교에서 3권을 보유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들 기관은 책을 전량 수거하거나 폐기하는 등 조치를 마친 상태다.
광주시는 11일 역사 왜곡 논란 도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 광주시교육청 등과 '광복 80년, 역사 왜곡 도서 관리방안' 간담회를 열고 극우 성향 출판물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 도서 구입절차 강화 등에 의견을 모았다.
전주시 관계자는 "각 시립도서관에 비치된 해당 도서에 대한 대출을 제한하고 도서관 관련 위원회를 통해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도서를 펴낸 출판사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이 서로 다른 의견이 공존하는 성숙한 민주사회라고 믿는다. 이번 사안이 진영 논란으로 휩쓸리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우리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하는 생산적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명백하게 잘못된 부분이 지적된다면 겸허히 반영하고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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