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전주=김종일 기자] 올해 2분기 전북지역 경제가 제조업·서비스업 부진과 수출 감소로 전반적인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
소비 부진과 인구 유출까지 겹치면서 지역 경기 회복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건설 부문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하며 사실상 유일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전북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지수는 전년동기대비 7.2% 급감했다.
기계장비(-12.5%)와 전기장비(-11.8%) 부진이 주된 원인이다. 서비스업 생산도 1.2% 하락했다. 특히 금융·보험업이 6.2% 줄어 하락폭을 키웠다.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4.6% 감소했다.
대형마트 판매가 5.9%, 전문소매점 판매가 8.5% 각각 줄었다. 승용차 판매만 3.4% 증가해 일부 보완했다.
수출은 5.8% 줄었다. 반도체(-15.2%)와 자동차 부품(-9.4%) 등 주력 품목이 해외 수요 둔화 직격탄을 맞았다.
이와 달리 건설수주는 70.9% 폭증했다.
건축부문이 무려 98.5% 급증했다. 토목부문도 23.6% 증가했다. 민간 건축과 공공 토목 모두 활발했다는 분석이다.
고용률은 65.8%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취업자는 3800명 늘었지만, 제조업(-2200명), 건설업(-1100명)은 줄고,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7,000명)만 크게 늘었다.
소비자물가는 3.1% 상승했는데, 전기·수도·가스 요금 인상과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2분기 전북의 순이동 인구는 979명 순유출됐다.
특히, 20대(-1100명)와 30대(-276명)에서 유출이 두드러졌고, 60대 이상에서만 소폭 순유입됐다.
호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전북경제는 제조업·수출 부진, 인구 유출이라는 구조적 제약 속에서 건설 부문만이 단기적인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하반기 경기 회복세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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