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경기도는 15일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국외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초청한다고 12일 밝혔다.
도는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후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초청 대상은 왕산 허위(許蔿·1854~1908)·계봉우(桂奉瑀·1880~1959)·이동화(李東華·1896~1934) 선생 후손들이다.
각각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중국에서 살고 있는 허위 선생의 손자 허 블라디슬라브(75) 씨, 계봉우 선생의 손녀 계 다찌야나(75) 씨와 가족, 이동화 선생의 외손녀 주용용(68) 씨와 가족 등 모두 7명을 초청한다.
이들은 광복절 당일 수원 경기도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경기도 광복 80주년 경축식'에 참석해 도민과 함께 광복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또한 초청 기간 수원화성, 용인 한국민속촌, 경복궁, 경기도박물관 등에서 조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한다.
허위 선생은 을미의병 당시 항일 의병을 소집하고, 을사늑약 이후 전국 각지 의병을 규합한 대표적인 의병장이다.
연천·적성·철원 일대에서 의병을 모아 항일 투쟁을 했다. 1907년에는 이인영 선생의 의병부대와 함께 전국 의병 연합체인 13도 창의군을 결성해 서울진공작전을 준비했다. 이후 1908년 일제에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정부는 공로를 인정해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계봉우 선생은 북간도와 연해주 일대에서 민족교육과 항일운동을 펼친 대표적인 지식인 독립운동가이다.
'의병전' 등 항일 관련 글을 독립신문에 발표했다. 광복 후에도 북한의 귀국 요청을 거절하고 카자흐스탄에 남아 한국어와 한국사 연구·교육에 헌신했다.
정부는 공로를 인정해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이동화 선생은 의열단원으로 폭탄 제조 기술을 익혀 항일 무장 투쟁을 이끌었다.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제6대의 군사조 교관으로도 활동했으며, 1934년 순국했다.
정부는 2009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조병래 도 자치행정국장은 "국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은 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우리가 되찾은 빛을 올곧게 계승하겠다는 경기도의 의지"라며 "도민과 함께 올바른 역사 인식을 확산할 수 있는 다양한 광복 기념 사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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